[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임지열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임지열은 3-3으로 맞선 9회말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무너뜨리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임지열은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잡히지 말아라 잡히지 말아라 생각했다. 잘 맞긴 했는데 혹시나 좋은 수비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임지열은 "느낌이 조금 좋지 않았다. 오늘도 처음 두 타석이 안 좋았다. 그래서 그냥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결과가 어떻든 하고 싶은 대로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 그때부터 느낌이 조금 돌아왔다. 그래서 마지막 타석에는 자신 있게 임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기뻐했다.
김택연의 슬라이더를 노려서 친 것은 아니다.
임지열은 "김택연 선수 패스트볼이 워낙 좋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기다릴 수는 없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가다가 운 좋게 쳤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올해 성적이 바닥이다. 그럼에도 고척돔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이날 관중은 1만5111명이었다.
임지열은 "야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도 있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힘든 시즌이지만 올해가 끝이 아니다. 조금 더 응원해 주신다면 내년 후년 충분히 또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려 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