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켈리는 아버지를 위해 뛰기 위해 루이빌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신시내티 구단에 35살 선수의 오른팔에 여전히 생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말고 다른 기대는 없었다."
케이시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충격적인 방출 통보를 받고 새로운 소속팀을 구할 때 극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 받은 것. 신시내티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루이빌 배츠는 그의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팀이었다.
켈리는 빅리그로 콜업되는 감격을 누렸고, 지난해 8월 25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데뷔 첫 세이브를 장식했다.
AP 통신은 당시 'LG가 켈리를 방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마침 신시내티는 투수진의 부상으로 수혈이 필요했고,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켈리는 아버지를 위해 뛰기 위해 루이빌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신시내티 구단에 35살 선수의 오른팔에 여전히 생명이 남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말고 다른 기대는 없었다'며 35살에 빅리그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긴 켈리를 조명했다.
하지만 켈리에게 많은 기회를 주진 않았다. 지난해 2경기에서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더는 빅리그를 밟지 못했다.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빅리그 도전을 이어 갔다. 그러다 지난 7일 드디어 빅리그에 콜업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월에 기회를 얻은 것.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팀들이 보통 이 시기에 여러 선수를 불러 시험하고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한다.
켈리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 2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은 ⅔이닝 15구 1피안타 무실점,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은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 콜업된 3일 동안 2경기에서 켈리는 최상의 결과를 냈는데, 애리조나는 이날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했다. 냉정히 켈리가 주요 전력은 아니기에 구단은 확인할 것들만 확인하고 제자리로 돌려보낸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1989년생이다. 나이 30대 후반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오른팔에 여전히 생명이 남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켈리는 한국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G와 무려 6시즌을 동행하면서 163경기, 73승46패, 989⅓이닝, 753탈삼진,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선발 14경기), 2승5패, 85이닝, 평균자책점 5.82다. 피안타율 0.317,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71 등 세부 지표가 좋지 않은 편이다. 8월 들어 구원 등판한 2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처음 빅리그로 콜업됐다.
냉정히 켈리가 이제 선발투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불펜으로 지금처럼 계속 가치를 증명해야 한번 더 기회를 엿볼 수 있을 듯하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