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OPS 1점대를 회복했지만, 결정적인 도루자와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다저스는 10안타와 13볼넷을 얻고도 무려 16개의 잔루를 남기며 4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 대포를 쏘아올렸다. 토론토 좌완 선발 스캇 라우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든 86.7마일 커터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5도, 106.3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 외야 관중석 중단 400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전날 토론토전서 5회말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시즌 41홈런을 마크, 이 부문 NL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41홈런을 유지했다.
오타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라우어는 KBO 출신이다. 작년 KIA 타이거즈에 대체 용병으로 입단해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한 뒤 지난 겨울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 오를 경우 연봉이 22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는데,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았다가 5월 1일 메이저리그에 올라 불펜과 선발을 오가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은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와 4볼넷을 내주는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으며 3실점했다.
이런 라우어를 상대로 다저스는 1회 2사후 프레디 프리먼이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프리먼은 투스트라이크에서 라우어의 3구째 92.8마일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비거리 390피트 아치를 그렸다. 시즌 14호 홈런.
오타니는 2회말 1사 2루서 고의4구로 나갔고, 3-1로 앞선 4회에는 우완 루이스 벌랜드의 100.3마일 몸쪽 직구를 놓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2로 앞선 6회 1사후 4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했다. 우완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6구째 97.2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계속된 2사 후 상대투수가 브랜든 리틀로 바뀐 가운데 프리먼 타석에서 1루주자 윌 스미스와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3루에서 태그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현지 중계진은 "그런 무리한 시도를 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저스가 흐름을 빼앗긴 순간이다.
오타니는 8회 고의4구로 나갔고, 9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3-2로 앞선 8회초 1사후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제이크 버거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고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8회말 1사 만루서 프리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9회초 알렉스 베시아가 선두 어니 클레멘트에게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맞아 결국 패하고 말았다.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 무키 베츠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좌완 루키 메이슨 플루허티에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83마일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84(455타수 129안타), 41홈런, 77타점, 111득점, 76볼넷, 144삼진, 17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620, OPS 1.008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1점대 OPS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6일 이후 36일 만이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다저스는 68승50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6승52패)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를 6대2로 꺾어 2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토론토는 69승50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