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0홈런 거포가 다시 한 번 KBO리그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 거포 르윈 디아즈(29)는 올 시즌 압도적인 홈런 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워만큼은 제대로 증명했다.
11일까지 때려낸 홈런은 총 37개. 경기당 0.35개 꼴로 홈런이 터지고 있다. 2위 패트릭 위즈덤(KIA·24홈런)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사실상 올 시즌 홈런왕은 디아즈가 예약했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49.8개의 홈런 페이스. 반올림을 하면 50홈런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50홈런 타자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현 삼성)다. 당시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2014~2015)을 때려내며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맷 데이비슨(NC)이 가파른 홈런 페이스로 50홈런에 도전 했지만, 46개로 단 4개가 부족했다. 10년 동안 가장 50홈런에 근접했던 선수는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로 47개의 홈런을 쳤다.
삼성 출신으로 5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쳤다. 56홈런은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전망을 밝게 바라봤다. 큰 고민 없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박 감독은 "이제 40경기 정도 남았다. 우리 홈 경기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원정에서도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디아즈는 홈런을 몰아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한 경기에 2~3개까지는 충분히 칠 수 있다"고 했다.
디아즈의 타격감도 좋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홈런 경기를 했고, 8~10일 열린 KT 위즈와 3연전에서는 홈런 한 방과 2루타 2개를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10경기 타율은 2할3푼7리에 그쳤지만, 9안타 중 홈런이 4방, 2루타가 3개일 정도로 여전히 장타 생산력은 뛰어나다.
박 감독은 "디아즈는 꾸준히 하긴 했지만, 홈에서 결과가 나왔고 원정 때는 홈런이 잘 안 나왔다. 인천 경기부터 원정에서도 꾸준하게 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큰 변화 없이 1년 내내 꾸준하게 하고 있다. 원정에서도 장타가 나오는 게 고무적"이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