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인 교체 사흘 전. 교체설이 돌던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의 생존이 확정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위즈덤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신문에 안 났어요"라며 반문했다.
그대로 품고 간다는 뜻이다.
세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김도영이 잔류에 영향을 미쳤다.
김도영 복귀에 맞춰 1루수로 복귀했던 위즈덤은 김도영이 빠지자 다시 3루수를 보고 있다. 1루수는 신흥 거포 오선우가 맡고 있다.
시장에서 급하게 3루수 외인타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위즈덤이 보여줄 차례다.
하지만 아직은 터질 조짐이 없다.
오히려 부진이 길어질 조짐이다. 상대 투수들이 만만하게 보고 승부를 걸어온다. 삼성 디아즈에 이은 홈런 2위타자(24홈런)로선 자존심이 상할 노릇. 슬금슬금 조바심마저 엿보인다.
12일 대구 삼성전에 4번 최형우 뒤인 5번 3루수로 출전한 위즈덤. 굴욕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최형우를 슬금슬금 피하고 위즈덤에게 승부를 걸어왔다.
4-0 리드를 잡은 2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이승현 강민호 배터리는 최형우와 풀카운트 8구 승부 끝에 사구로 내보냈다. 집요하게 파울을 내며 승부한 최형우를 1루가 비어있으니 걸러도 좋다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몸쪽 깊은 승부를 한 결과. 2사 1,2루에서 등장한 위즈덤은 유인구 변화구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
5-0으로 앞선 4회초 2사 3루에서도 양창섭 강민호 배터리는 최형우를 사실상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후속타자 위즈덤과의 승부가 수월하다는 판단. 홈런을 칠 수 있는 외인타자로선 자존심이 상할 노릇. 조바심이 난 위즈덤은 117㎞ 초구 커브를 당겨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또 한번 삼성 배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시켜준 셈.
위즈덤은 이날 4타수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10경기 0.167의 타율과 2홈런 4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다.
배트에 공이 맞아도 좀처럼 정타가 되지 못한다. 신중하게 공을 보면서 타이밍이 늦거나 컨택트 순간 힘이 들어간다는 의미.
이범호 감독은 해법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신중한 선수인데 공격적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투수들이 어려운 공들을 던지기 때문에 카운트 잡는 공을 공격적으로 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다 보면 변화가 되는 볼들도 참아지는 상황들이 생긴다"며 "그렇게 치려고 준비를 해야 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고 있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가다가 스트라이크를 쳐야 인필드 타구가 나온다. 좀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는 습관을 자꾸 들이다 보면 투수들도 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는 경우들이 생기니까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중함과 조바심 사이에서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위기의 외인타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위즈덤이 살아나야 최형우에게도 적극적 승부가 들어간다. KIA 타선 전체 화력에 중요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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