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게임 캐롬 3쿠션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한 판만 더 이기면 사상 최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조명우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중국 청두 중국민영항공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제12회 청두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강호 트란 퀴옛 치엔(세계랭킹 4위)을 23이닝 만에 40대39(23이닝)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한국 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 월드게임 캐롬 메달을 획득한 것. 종전에는 김가영이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월드게임' 여자 포켓볼 9볼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그러나 캐롬 종목에서는 아직까지 메달 획득이 없었다. 고(故) 김경률이 2013년 대회에서 3쿠션 4위를 차지한 게 종전 캐롬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대단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지난 7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5 포르투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던 조명우는 그 기세를 이번 월드게임에서도 이어나갔다.
조명우는 초구 득점에 실패하는 등 경기 초반에는 샷이 다소 흔들렸다. 11이닝까지 7-17로 끌려갔다. 그러나 15이닝 째 하이런 9점을 달성하며 역전에 성공한 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오히려 승기는 트란이 먼저 잡았다. 트란은 37-37이던 22이닝 째 연속 2득점하며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그러나 마지막 마무리에 실패하며 조명우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세계랭킹 1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3이닝 째 침착하게 연속 3점을 따내며 결국 40대39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제 조명우는 14일 오후 1시에 이집트 출신의 세계랭킹 8위 사메 시돔과 금메달 매치를 펼치게 된다. 조명우가 여기서도 승리할 경우 아시아선수권과 세계 3쿠션 월드컵, 세계선수권에 이어 월드게임까지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이 또한 한국 당구역사상 최초기록이다.
결승에 오른 조명우는 "매 경기 최선을 다했듯, 대한민국에 자랑스러운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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