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연패 충격에 빠진 삼성.
침체된 팀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캡틴' 구자욱의 부활이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100% 출루를 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시즌 처음으로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너무나도 생소한 타순.
부담을 덜어주려는 벤치의 배려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다. 부담 없는 타선에서 쳐야할 것 같다. 최근 페이스가 좀 떨어져 있는 상태고,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서 타석에서 급한 모습을 좀 보이고 있다. 타선을 조금 내려서 편한 상황에서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게끔 도와줘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욱이가 타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삼성의 승패가 좌우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빠른 페이스 회복에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이날 콜업된 류지혁과 함께 경기 전 더운 날씨 속에서도 특타를 자청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이 첫 타석부터 결실을 맺었다.
3회초 KIA 김호령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0-1로 선취점을 빼앗긴 직후인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KIA 선발 양현종의 2구째 111㎞ 커브를 당겨 원바운드로 오른쪽 펜스를 때렸다. 빠른 중계가 이뤄졌지만 2루 베이스로 전력질주 한 구자욱의 발이 빨랐다. 무사 2루. 이번 3연전에서 터뜨린 시리즈 첫 안타이자 통산 2600루타(통산 39번째).
폭투로 3루에 간 구자욱은 김헌곤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아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2-1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는 밀어서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렸다. 양현종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기자 기술적으로 배트를 던져 중심에 맞히며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중견수 김호령이 살짝 흘리는 사이 2루에 안착. 몸을 닫아 놓고 타격이 이뤄졌음을 알리는 반가운 기술 타격이었다. 구자욱은 최근 타격 시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하드 히트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끝이 아니었다.
6회초 위즈덤에게 타이브레이크 만루홈런을 허용해 2-6으로 뒤진 6회말.
구자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당겨 우전 적시타로 3-6 추격을 알렸다. 선발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한방.
8회 1사 후에는 KIA 불펜 에이스 전상현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파울타구를 날리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7번' 구자욱의 만점 활약에도 삼성은 피홈런 5개로 내준 대량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5연패 속에 부산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삼성은 6연패 중인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연패 더비'로 치른다.
부활한 구자욱의 방망이가 반등의 돌파구가 될지 사직 3연전이 5강을 향한 마지막 희망잡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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