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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7.71 마무리 어쩌나' 이제 충격 트레이드도 없는데…KIA 2패 이상의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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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이틀 9회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상대가 9위 두산 베어스라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KIA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3대4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를 당했다. 15일 두산과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6으로 끝내기 패했던 악몽이 반복됐다.

KIA는 1대2로 끌려가던 9회초 대역전 드라마를 쓰나 싶었다. 패트릭 위즈덤이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에게 비거리 130.7m에 이르는 대형 솔로포를 뺏어 2-2 균형을 맞추고, 김태군이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KIA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는데, 1사 후 김기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케이브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상황이 묘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안재석에게 까지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KIA 벤치는 여기서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올렸다. 조상우는 전반기까지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해냈지만, 7월 평균자책점 14.21에 그치면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막 온 상황. 8월 등판에서 실점은 없었지만, 끝내기 패배 위기에 올라올 만큼 구위가 회복됐는지는 물음표였다.

KIA의 조상우 승부 카드는 공 2개로 끝났다. 강승호의 대타로 나선 김인태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대4로 경기를 끝냈다.

김인태는 연이틀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1점 차에서 무너뜨린 것과 대해 "원래 우리가 뒷심이 강했던 팀이다. 항상 정말 좋은 팀이었는데, 아쉽게 순위가 처져 있지만 계속 이런 좋은 모습이 나오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두산의 사기가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점을 짐작하는 대목.

KIA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20으로 여전히 9위다. 마무리 정해영의 평균자책점이 7.71까지 치솟아 있고, 조상우는 10.13이다. 뒷문이 자꾸 무너지는 이유다. 그나마 전상현이 10경기에서 10⅓이닝 무실점, 최지민이 12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하고 있어 이만큼 버티는 것이다.

KIA는 지난달 22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지난달 29일 광주 두산전까지 7연패에 빠졌을 때 4위에서 7위까지 추락하는 경험을 했다. 당시에도 정해영과 조상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었고, KIA는 특단의 조치로 NC 다이노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등 1군 전력을 NC에 내주면서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데려왔다. 불펜에 김시훈과 한재승을 수혈하는 게 핵심이었는데, 특히 한재승을 바로 필승조로 쓰는 그림을 그렸다.

트레이드 직후 마운드 안정과 함께 연승을 달리며 즉시 효과를 봤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제자리걸음이다. 결국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해영과 조상우가 살아나지 않으면 KIA는 답이 없다.

이제는 트레이드 충격 요법도 쓸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좋은 불펜으로 변화를 꾀하거나 계속 두 선수를 밀어붙이면서 살아나길 기다리는 것 뿐이다. 무너진 뒷문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KIA는 2패 이상의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