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뭐, 계속 잘했다"며 빙긋 웃었다.
위즈덤은 KIA가 아주 큰 마음을 먹고 영입한 선수다. 2024년 26홈런 97타점에 타율 0.310을 친 소크라테스를 포기하고 위즈덤을 선택했다. 그만큼 KIA는 위즈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기대도 당연히 컸다. 신규 외국인 연봉 상한선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전액 보장했다.
위즈덤은 경력부터 화려했다.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455경기에 출전했다. 풀타임으로 뛴 시즌이 4차례다. 3년 연속 20홈런 등 통산 88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KBO리그에 와서 위즈덤은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간간히 나오는 홈런은 폭발적이었지만 꾸준하지가 못했다. 여름을 거치면서 7월 월간 타율이 0.232로 추락했다. 시즌 타율도 8월 한때 0.244까지 떨어졌다.
위즈덤은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위즈덤은 17일까지 89경기 381타석 타율 0.254 / 출루율 0.341 / 장타율 0.556 OPS(출루율+장타율) 0.897에 27홈런을 기록했다. 16일에는 1-2로 뒤진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예민한 성격이라기 보다는 본인한테 속상했던 것 같다. 커리어가 대단한 선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 왔는데 유인구에 속고 그러니까 '아 내가 왜 공들을 따라가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라며 '빅리그 출신' 타자의 고충에 공감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다소 쫓겼다.
이범호 감독은 "찬스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수들은 또 위즈덤이 못 치도록 볼을 던진다. 위즈덤은 자신이 쳐야 한다는 생각에 더 과감하게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위즈덤은 눈에 보이는 데이터 외에도 팀에 공헌한 부분이 크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위즈덤이 3루수까지 겸업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다쳤다. 우리에게 위즈덤이라는 선수가 없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1루와 3루를 돌아가면서 충분히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만의 감각도 찾은 모양이다.
이범호 감독은 "타이밍도 찾아가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공을 쳐서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파울이 줄어들었다. 지금 플레이도 그렇고 성실하고 보강운동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공이 맞으면 장타가 많이 나오는 선수다. 잘 맞히는 거에 조금 더 비중을 두면 남은 시즌도 좋은 경기력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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