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위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청기 사용시 70세 전 치매 발병 위험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린 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 수다 세샤드리 박사팀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48년 시작돼 지금도 진행 중인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참여자와 그 자녀 295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청력손실 및 보청기 사용 여부와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FHA 참여자(평균 연령 68.9세) 중 부모 코호트는 1977~1979년, 자녀 코호트는 1995~1998년에 각각 0.5, 1.0, 2.0, 4.0㎑ 순음청력검사(PTA)를 받았고, 작은 말소리나 먼 거리 대화가 잘 안 들리는 수준인 26㏈ 이상인 경우 청력손실로 분류됐다.
자가 보고를 통해 보청기 사용 여부를 조사했고,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발병 위험 분석은 70세 미만과 이상으로 나눠 시행했다. 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583명(19.7%), 이 중 245명(42%)이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었다.
분석 결과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고 청력손실이 발견된 후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력손실이 없는 그룹은 청력손실이 있는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9% 낮았다.
나이, 성별, 혈압, 심혈관질환(CVD) 등을 반영해 10년간의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프레이밍엄 뇌졸중 위험 점수(FSRP)와 교육 수준의 영향을 반영해도 이런 위험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화 관련 청력손실은 치매 발병의 알려진 위험 요인이지만 중등도-중증 청력손실 환자 가운데 17%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3~2017년 덴마크 성인 57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편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실린 논문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고령자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은 청력 손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노인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많은 노인의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해 노인들의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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