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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42세 최형우의 페이스 "날씨, 나이 다 핑계다...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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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날씨, 나이 다 핑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나만 좋아지면 된다."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전 '절대 1강' 평가를 받은 게 무색하게, 지금은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다. 5강 진입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최형우마저 없었다면, 정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주축 선수들이 다 다치고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홀로 변함없이 중심 자리를 지켜줬다. 나이 42세에 타율 3할1푼1리 18홈런 67타점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본인은 불만족스럽다. 7월 들어서면서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성적이 2할5푼8리 2홈런 5타점이다. 8월도 2할5푼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 결정적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7월 중순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날씨, 나이 다 핑계다. 전반기 때 슬럼프 없이 버텼는데, 슬럼프가 올 때가 된 거다. 너무 말도 안되게 전반기는 잘 됐다. 그저 안 좋아질 때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결정적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겠다. 2~3경기는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자신감이 없다. 자신 있었으면, 감 잡았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형우는 KIA의 힘겨운 순위 경쟁에 대해 "(선수들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실력이 안 될 수도 있고, 운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30경기 정도 남았는데 이겨야 한다. 어떻게든 이겼으면 좋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이어 "나성범, 김선빈이 돌아온 효과가 지난 주부터 느껴진다. 그런데 이게 나도 같이 해줘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내가 중간에서 죽을 쓰니 짜증이 많이 난다. 나만 좋아지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형우는 마지막으로 "전반기에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들이 나와서 2등까지도 갔고, 가능성을 많이 보지 않았나. 지금 순위는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 부상 등을 고려할 때 자기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