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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11G차라니' 역대 최초 이렇게 어렵나…한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최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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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전반기까지만 해도 당연할 것 같았던 KBO 역대 최초 역사가 무산될 위기다. 한화-LG-롯데-KIA의 동반 가을야구. 이제는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LG는 잘해도 너무 잘하고 있다. 후반기 22승5패 승률 0.815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LG는 1위 한화에 4.5경기차 뒤진 2위였는데, 21일 현재는 2위로 밀려난 한화에 4경기차 앞선 1위다. 후반기에만 한화에 8.5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문제는 한화, 롯데, KIA의 동반 추락이다.

한화는 최근 4연패 속 후반기 13승1무13패로 겨우 5할 승률을 유지한 4위다. 전반기에 승수를 많이 쌓아놓지 않았더라면 위태로울 뻔했다. 시즌 2위 한화는 3위까지 치고 올라온 SSG에 8경기차로 앞서 있어 아직 5강을 걱정할 시기는 아니다.

다만 한화의 최대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최근 힘을 못 쓰고 있는 게 걱정거리다. 대체 불가 에이스 코디 폰세가 심한 장염 증세로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문동주는 타구에 맞은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안 그래도 기세가 오른 LG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의 추락이 가장 심상치 않다. 최근 10연패에 빠진 충격이 크다. 2003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10연패 수모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7위 시즌을 보낼 때도 팬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가을야구가 당연해 보였던 올해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10연패 기간 처음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그만큼 팀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뜻이다.

전반기 3위였던 롯데는 2위 LG와 1경기 차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무려 11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11승1무16패 승률 0.407에 그치며 8위까지 추락했다. 롯데는 최소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생각했을텐데, 10연패 탓에 3위를 SSG에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3위부터 9위까지 5강 싸움을 펼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롯데가 포스트시즌 승부수를 던진 시점부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을 자랑하는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는데 지금까지는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2경기에서 2패, 8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치고 있다.

타선의 핵심이자 선수단 리더인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뼈아픈 요소다. 후반기 팀 타율은 0.233에 그쳐 최하위. 전준우까지 빠진 가운데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 나승엽 등이 제 몫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KIA는 후반기 성적 9승1무14패로 10위다. 시즌 1위 LG에 33경기차 뒤진 10위 키움보다 못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KIA도 롯데와 마찬가지로 LG와 11경기 차가 난다.

KIA는 시즌 성적 54승4무54패로 5할 승률을 겨우 유지해 KT와 공동 5위를 지키고 있는데, 언제 하위권으로 밀려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불펜.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5.66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마무리 정해영(7.71)과 셋업맨 조상우(8.53)가 동시에 무너진 게 가장 뼈아프다. NC와 트레이드로 긴급 수혈했던 불펜 한재승(7.56)과 김시훈(5.06)은 당장 분위기 환기는 시켜줬지만, 안정감은 떨어진다. 전상현과 최지민, 성영탁 셋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고심 끝에 교체하지 않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모 아니면 도' 타격도 KIA를 답답하게 하는 문제다. 위즈덤은 후반기 홈런 8개, 16타점을 기록해 팀 내 1위인데, 타율 0.204(93타수 19안타), 출루율 0.235에 불과하다. 어쩌다 한 방을 치면 다행이지만, 위즈덤에서 공격이 끊기는 일이 잦다. 최형우와 오선우의 방망이가 전반기보다 식은 것도 아쉬운 요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