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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5)이야기다. 주 포지션은 2루수지만, 올해는 1루수로도 적지 않은 시간을 소화했다. 좌익수와 우익수로도 간혹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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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홈런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던 나승엽이 5월 이후 끝을 알수 없는 부진에 빠졌다. 나승엽이 2군을 오가는 와중에 한태양, 박찬형 등의 신예 내야수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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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나승엽은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니 고민이 생겼다. 1루 커버가 가능한 선수로는 정훈과 김민성이 있지만 1루를 보기엔 타격에 아쉬움이 있다. 1루를 본 적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1루 훈련을 시키자니 바짝 올라온 타격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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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월부터 고승민은 사실상 1루로 포지션을 이동한 모양새가 됐다. 6월 한달간 2할6푼2리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적응과정을 거친 7월에는 다시 3할3푼3리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나승엽이 복귀하면서 다시 외야 '알바'를 뛰는 상황이 됐다. 7월말 우익수로 한차례 선발 출전했고, 지난 15일 삼성전에서는 좌익수, 20일 LG전에는 다시 우익수로 각각 나섰다.
이 과정에서 타격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고승민은 8월 타율 1할9푼7리로 부진하다.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윤동희 레이예스 등도 부진한데, 꾸준했던 고승민마저 완전히 바닥을 찍어버리니 타선에 칠 선수가 없다. 그나마 부진한 와중에도 간간히 날카로운 타구는 보여주는 선수는 고승민 뿐이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8월 들어 팀 타율 2할6리, 팀 OPS(출루율+장타율) 0.566으로 리그 최악의 타격 팀으로 변모했다. 그렇게 깎아먹었는데도 여전히 팀 타율 2위일 만큼 쌓아놓은 게 많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교체되고, 박세웅이 생애 최악의 시즌을 오가는 올해 롯데가 꾸준히 3위 자리를 지킨 건 막강한 타선과 든든한 뒷문 덕분이었다.
"연패는 3~4연패 정도에서 어떻게든 끊어야하는데 너무 길게 간다"며 거듭 한숨을 쉬던 김태형 감독. 어느덧 2003년 이후 22년만의 10연패라는 악몽을 마주한 상황이다. 롯데에게 돌파구는 있을까.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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