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베레치 에제(27) 영입 무산의 후폭풍이 거세다.
토트넘은 영입 전략까지 노출돼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에제를 영입한 구단이 '앙숙'인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라 팬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이 팰리스와 에제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에제가 토트넘보다 아스널행을 더 선호했다'고 전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히어 위 고)"를 외쳤다. 그는 '아스널이 에제를 팰리스에서 영입하기로 합의했고, 모든 것이 완료됐다.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과 팰리스는 10일간 협상 끝에 에제의 이적 계약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루 만에 계약이 뒤집혔다.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 우려가 제기되자 에제 영입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아스널은 사문화된 에제의 '바이아웃' 조항을 부활시켜 팰리스를 설득했다. 기본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130억원)에 추가 옵션 800만파운드(150억원)를 보장했다. 반면 토트넘이 제시한 에제의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1035억원)였다.
에제도 토트넘보다 아스널이다. 그는 유스 시절 아스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1년 아스널에서 방출되었을 때 "일주일 동안 울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토트넘의 또 다른 카드도 있었던 것이 공개돼 충격이다. 'BBC'는 '토트넘은 에제를 영입했다고 생각했다. 히샬리송과 현금을 얹는 카드도 논의됐다. 그러나 하베르츠가 한동안 결장할 가능성이 생기자 아스널은 번개같이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출신의 히샬로송으로선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2022년 여름 에버턴에서 활약한 히샬리송을 품에 안았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파운드였다.
그러나 '몸값'을 못했다.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2023~2024시즌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후 다시 침묵했다. 공격포인트도 사라졌다. 두 번째 시즌에는 EPL 28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다. 고비마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유리몸'이라는 불명예는 계속됐다.
2024~2025시즌 시즌에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쉼표의 시간이 훨씬 길었다. 히샬리송은 EPL에서 15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은 단 4경기에 불과하다. 득점도 4골이 전부였다.
그런데 손흥민이 이적하자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히샬리송은 16일 번리와의 2025~2026시즌 EPL 1라운드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골도 환상적이었다. 첫 골은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두 번째 골은 바이시클킥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첫 승을 신고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시즌 최고의 골'을 너무 일찍 만들어서 좀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그러나 에제의 트레이드 카드로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LA FC)이 떠난 토트넘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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