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이프의 깜짝 등장, 얼마나 행복했을까.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7월 월간 MVP 자체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키스코 7월 MVP'는 외야수 고종욱이 선정됐다. 고종욱은 7월 열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 2홈런 12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KIA 공격을 이끌었다. 상금은 100만원.
보통 구단 월간 MVP 시상은 스폰서 관계자들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이날 고종욱 시상식은 시상자가 대기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여성이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이 모습을 본 고종욱은 깜짝 놀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고종욱 시상의 특별 시상자는 다름 아닌 고종욱의 아내 서녀름씨였다.
고종욱은 2011년 키움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후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넥센 시절에는 풀타임 3할 타자였다. 하지만 2020년부터 조금씩 내림세를 탔고 2022년 KIA 이적 후 주로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은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 기회를 잡게 됐고, 울분을 토하듯 맹활약하며 주전급 외야수로 입지를 구축했다. 최원준을 트레이드 할 수 있었던 것도 고종욱, 김호령 등 백업 외야수들이 주전급 기량을 발휘해준 덕분.
고종욱은 한창 주가를 높이던 지난 6월29일 LG 트윈스전 수훈 선수로 선정된 후, 방송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해준 게 없다며, 은퇴를 생각했던 자신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벅찬 감격의 눈물을 흘렸었다. 그렇게 '국민 사랑꾼'으로 등극했는데, KIA 구단이 고종욱의 월간 MVP 수상을 기념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고종욱은 아내와 기분 좋게 기념 촬영을 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