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시속 156㎞.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이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앤더슨은 21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4구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31에서 2.21까지 낮췄다. SSG는 KT를 7대1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3위 굳히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앤더슨은 전반기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와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다퉜다. 한때 폰세를 앞지른 적도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전반기 폰세의 평균자책점은 1.95, 앤더슨은 2.06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폰세는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0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작성했고, 시즌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해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앤더슨은 이날을 제외한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5에 그쳤다. 사실 3점대 평균자책점도 나쁜 게 아닌데, 폰세와 비교하니 너무 평범한 성적이 됐다. 그사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평균자책점을 2.15까지 낮추면서 앤더슨을 3위까지 밀어냈다. 앤더슨은 다시 네일과 격차를 좁히면서 2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앤더슨이 흔들린 배경에는 부상도 있었다. 앤더슨은 지난 1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오른쪽 허벅지 앞쪽이 당기는 증상이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 앤더슨을 무리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귀전을 치른 앤더슨은 충분히 쉰 만큼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6㎞까지 나왔다. 직구(46개)에 체인지업(19개, 138~147㎞) 커브(19개, 124~131㎞) 슬라이더(10개, 131~143㎞)를 섞어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앤더슨은 "우선 팀이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어서 기쁘다. 이틀 동안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오늘(21일)은 최대한 오래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6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앤더슨은 이날 탈삼진 7개를 더해 시즌 198탈삼진을 기록했다. 200탈삼진까지 2개를 남겨뒀고, 폰세의 202탈삼진과는 단 4개차다.
앤더슨은 "삼진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막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SSG는 시즌 성적 57승4무5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를 유지했다. 3위부터 9위까지 5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SSG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는 앤더슨이 더는 이탈하지 않고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앤더슨은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덕분에 마운드에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고,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보여드리 좋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