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패싸움 경연장?'
극성 축구팬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미 축구에서 대규모 충돌사건이 또 발생했다.
22일(한국시각) 남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수다메리카나 결승 토너먼트 16강전 인데펜디엔테(아르헨티나)와 우니베르시다 데 칠레(칠레)의 경기에서 양쪽 서포터가 폭력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충돌에서는 쇠파이프, 몽둥이, 칼 등이 동원됐으며 경기장 펜스, 화장실 등이 크게 파손됐다. 충동 과정에서 경찰이 충돌했고, 체포된 난동자는 125명에 달했다.
칠레 정부는 이날 자국민 19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 1명은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3명이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까지 나서 "이번 사건은 용서하기 힘든 린치"라고 표현하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외교적 마찰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충돌 사건은 하프타임에 발생했다. 원정팀 우니베르시다의 일부 서포터가 돌, 막대기, 병, 의자를 홈 서포터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심판, 경기 진행 관계자들이 피치에서 머리를 감싸고 피신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인데펜디엔테의 서포터들이 우니베르시다의 서포터 구역으로 돌입해, 상대 서포터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등 유혈 사태로 번졌다. 우니베르시다의 서포터 중 한 명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탠드 상층부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인데펜디엔테 구단 회장은 우니베르시다 서포터가 화장실을 파괴하고 스탠드에 던졌다고 비난했다. 결국 경기는 48분이 지나면서 1-1 상황에서 중단됐다.
CONMEBOL은 "최대한 단호한 태도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향후 징계 수위에 따라 두 팀은 벌금부터 실격의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정부는 조사를 위해 내무부 장관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파견했다.
칠레의 축구팬은 "주최측이 안전 확보를 못했다. 인데펜디엔테 측은 이 규모의 경기를 진행하는 방법을 모른다"며 상대를 향해 비판했다.
반면 인디펜디엔테 서포터는 경기장 경비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한편 원정 서포터 구역을 홈 서포터 근처에 배치한 결정에 분노를 표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 폭력 행위를 "야만"이라고 부르며 엄정한 제재를 촉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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