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제는 정말로 승점을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해진 FC안양이다.
안양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안양, 최근 7경기 1승6패다. 3연패 이후 대구와의 경기를 4대0으로 승리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으나, 이후 수원FC(1대2 패), 전북(1대2 패), 포항(0대1 패)까지 다시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3경기 모두 한 골 차이 패배, 상대와의 간극이 크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한끗이 부족했다. 올 시즌 안양은 1로빈(팀당 11경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로빈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1 무대에서 고전했다. 안양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점, 특히 선제 실점이 안양에 뼈아팠다. 안양은 올 시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역전하여 승리한 경기가 지난 6월 14일 수원FC전(2대1 승)뿐이다. 점수를 크게 내주며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쉽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권경원을 중심으로 개편한 수비진에 안정감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득점력도 문제다. 안양은 올 시즌 30골로 득점 8위다. 더욱이 최근 7경기 중 4골을 몰아넣은 대구전을 제외하면, 6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팀 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진 모따(10골)도 7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선두 전북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정도로 확실한 실력을 갖춘 안양이지만, 득점 부진과 함께 좀처럼 실점 이후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격 루트를 다변화 하는 작업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
전술적인 변화, 분위기 쇄신이 모두 필요한 시점임을 안양도, 유병훈 감독도 알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포항전을 앞두고 "이전까지 믿음과 신리로 갔다면 지금도 그 부분은 변화가 없지만, 목표를 이루는 것이 가장 먼저 우선시되어야 한다. 오늘 미팅에서는 방식을 바꿔서 안일하게 생각하고 안주한다면 변화를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기존에 기용하던 선발 구성을 바꿀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양으로서는 올 시즌 초반 연패 이후 김영찬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던 것처럼 팀 부진을 끊어줄 선택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 11위 안양(승점 27)은 8위 강원(승점 32)과의 격차가 5점 차다. 하위권에서는 반등을 성공한 수원FC를 제외하면 대체로 부진한 흐름들이 이어지고 있기에 한 경기를 승리할 때마다,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일정. 안양은 24일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31일), 제주(9월 14일), 울산(9월 21일)을 연달아 만난다. 제주를 제외하면 격차가 적지 않은 팀들이기에 연패 흐름을 최대한 빨리 끊어내는 것이 안양의 반등에 주효할 수 있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반등이 절실한 안양의 목표는 명확하다. 무조건 승점이다. 3로빈 남은 7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지 못한다면 파이널 라운드 여정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