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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적이다' 폰세 경기를 잡다니, 조용한 강팀 "팀이 강해지고 있다"[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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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적적인 1대0 승리. SSG 랜더스가 연장 혈투 끝에 중요한 승부를 잡았다.

SSG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1대0으로 이겼다. 점수가 보여주듯, 11이닝 동안 양팀 모두 무척이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결과를 뜯어보면 SSG에게는 1승 그 이상의 승리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였다. 올 시즌 15승무패를 기록 중인 리그 최강 에이스. SSG를 상대로도 무척 강했던 폰세는 이날 역시 7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폰세 공략을 준비했던 SSG 타자들은 강력한 구위를 뚫어내지 못하고 이번에도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SSG 투수들이 반전 스토리를 만들었다. 최근 대체 선발로 특명을 받은 최민준이 자신의 몫을 200% 해냈다. 5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최민준이 6회 2아웃까지 버텨준 힘이 컸다. 6회말 주자 1,3루 위기가 찾아오자 불펜이 가동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민이 공 1개로 6회 위기를 끝냈고, 이후 8회까지 2⅓이닝을 노히트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0-0의 접전이 계속되자 양팀은 필승 불펜으로 진검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그 대결에서 SSG가 웃었다. 마무리 조병현을 동점 9회에 투입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고, 10회 이로운이, 11회 노경은이 등판해 각각 1이닝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투수들이 11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는 사이, 마지막 11회 공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앞선 10회초 득점권 찬스가 허망한 주루사로 무산됐던 SSG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11회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으로 시작한 마지막 공격은 2사 후에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결승 1타점 2루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위팀 한화를 6연패로 몰아넣고, 순위 3위를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SSG다.

폰세를 앞세워 무조건 연패를 끊으려고 나온 한화와의 마운드 진검승부에서 이겼다는 점이 가을야구 전망을 밝게 비췄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은 "민준이가 어려운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면서 "또 팀을 위해 3연투로 경기에 나선 (노)경은이를 비롯해 불펜 투수들도 모두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고생했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공격에서는 에레디아가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로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언급한 이숭용 감독은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일 경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SSG는 올 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들어 15승1무12패 승률 0.556으로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성적은 곧 팀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3위 굳히기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