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A 다저스 타자들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팔색조 투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미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빌 플런킷 기자의 평이다. 다르빗슈가 왜 현존 아시아 출신 최고 투수인지 증명하는 투구로 강적 다저스를 울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미국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인 124승을 위협하는 페이스다.
다르빗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4구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샌디에이고는 2대1로 신승하면서 4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73승56패를 기록해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선발 3연승을 달리면서 개인 통산 113승(91패)을 수확했다. 박찬호와는 이제 11승 차이다. 이르면 다음 시즌에는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을 만큼 거리를 좁혔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다. 1986년생인 다르빗슈는 이제 전성기가 지났고, 올해도 팔꿈치 염증으로 4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3승3패, 43⅔이닝, 평균자책점 5.36이다.
그래서 이날 호투는 다르빗슈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일단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다저스전에서 4이닝 4실점에 그쳤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랬다.
다르빗슈는 7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커터(18개) 싱커(11개) 슬라이더(10개) 스플리터(10개) 커브(9개) 직구(9개) 스위퍼(7개)까지 어느 구종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팔색조 투구에 다저스 타자들은 좀처럼 대처하지 못했다. 39살 나이에도 싱커 최고 구속은 96.3마일(약 155㎞)까지 나왔다.
샌디에이고 강타자 타티스 주니어는 "다르빗슈는 정말 잘 던졌다. 구위가 엄청났다. 공의 움직임이 정말 좋았다. 그는 평생 그런 투구를 해왔다. 그래서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샌디에이고 주축 타자 매니 마차도는 "이게 바로 다르빗슈다. 그 선수가 바로 우리 팀"이라며 지금까지 본 다르빗슈의 투구 가운데 가장 좋았다며 엄지를 들었다.
MLB닷컴은 '다르빗슈는 6이닝 동안 안타 단 하나만 내줄 정도로 엄청났다. 하드히트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5개를 잡았다. 2008년 그렉 매덕스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챙긴 나이 39세 이상인 선발투수'라고 보도했다. 17년 만에 구단 고령 투수의 역사를 쓴 것.
샌디에이고는 지난 2023년 2월 다르빗슈와 6년 1억800만 달러(약 1496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다르빗슈는 202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3년 안에 충분히 박찬호의 대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이 경기장(펫코파크) 얼마나 든든한지 알면, 홈팬들로부터 그런 에너지와 힘을 얻을 수 있다"며 호투의 공을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돌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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