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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토트넘 오열' 아스널, 에제 영입 발표 '등번호 10번+이적료 1264억원'..."14년만의 복귀,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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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스널이 에베레치 에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에제가 아스널 이적을 확정했다. 우리는 그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스널은 '소년 시절 구너이자, 항상 아스널뿐이었던 우리의 새로운 10번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너스를 포함해 6750만파운드(약 1264억원)로 알려졌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에제는 과거 데니스 베르캄프, 잭 윌셔, 메주트 외질 등이 입었던 등번호 10번을 배정 받았다.

안드레아 베르타 아스널 디렉터는 "에제를 아스날에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에베레치는 창의적이고 폭발적인 재능을 지닌 선수로, 뛰어난 기술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에제를 아스널로 영입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그는 힘 있고 흥미로운 선수로, 우리 공격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것이다. 그의 재능과 지능만큼이나 인상적인 점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보여온 노력이다"라며 "에제의 여정, 정신력, 야망은 우리가 원하는 팀의 가치와 부합한다"고 했다.

놀라운 결말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 유스 팀에서 성장한 에제는 이후 풀럼, 레딩, 밀월 등에서 뛰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으로 2020~2021시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에제는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지닌 에제는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으로 빅클럽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제는 지난 시즌 14골-12도움을 올리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맨시티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행이 유력했다. 10년 동안 왼쪽을 든든히 책임진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동안 활약했던 토트넘을 떠났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어낸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인 2650만달러, 약 368억원에 달했다.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시켰지만, 그는 손흥민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모하메드 쿠두스는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는 선수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제를 점찍었다. 토트넘은 이적료 6000만파운드를 제시했고, 에제 또한 토트넘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선은 '에제 역시 토트넘 합류 의사를 전했다'고 했고,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에제가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가능한 빨리 토트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토트넘은 에제의 에이전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였다. 카이 하베르츠가 최근 갑작스레 무릎 부상을 당했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아스널은 다급하게 대체자를 찾았다. 에제였다. 아스널은 올 여름이적시장 초부터 에제와 연결됐다. 높은 몸값 탓에 난색을 표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리스탈 팰리스의 요구조건을 들어줬다. 에제 역시 토트넘 보다는 친정팀 아스널행을 원했다. 영국 BBC는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긴 시간 계약을 위해 대화했지만, 에제는 자신이 유스 커리어를 시작했던 아스널 이적을 선호했다'고 했다.

토트넘은 갑작스러운 하이재킹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적시장이 마감까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옵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BBC는 '아스널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누르고 에제를 영입한다면, 이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아스널 팬들은 이번 영입을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반면 에제 영입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을 토트넘은 에제가 아스널에 합류하게 돼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트넘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한 차례 뼈아픈 경험이 있다. 모건 깁스-화이트의 영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적 협상을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며 없던 일이 됐다. 에제 영입마저 실패하며, 난관에 놓였다. 사비뉴와 이강인 등을 플랜B로 여기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 세 시즌간 준우승에 머문 아스널은 올 여름 제대로 칼을 갈았다. 빅토르 요케레스, 마르틴 수비멘디, 노니 마두에케,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을 더하며 2억 유로(약 3,246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마지막으로 에제까지 품은 아스널은 그야말로 막강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