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독한 아홉수였다. 꽉 막혀있던 '리드오프' 손아섭의 안타 공장이 다시 가동됐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통산 26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0타석 무안타로 침묵 중이던 손아섭이다. 지난 2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타수4안타로 펄펄 날고, 그 전날에도 3안타를 쳤던 손아섭은 21일 두산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후 최근 2경기에서 침묵했다. 22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그리고 23일 경기에서도 세번째 타석까지 안타가 없었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쓴 리그 최고의 교타자 손아섭에게 1번을 믿고 맡겼다. 사실상 공격의 최전방에 서서 흐름을 만들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팀이 6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손아섭 역시 감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23일 경기에서는 2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그리고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세번째 타석까지 삼진, 땅볼, 뜬공으로 잡혔다.
안타가 터진 것은 8회말. 2-0으로 앞서던 한화가 추가점이 필요했던 시점이다. 계속 투구를 이어가던 화이트를 상대로 이닝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손아섭은 1B2S에서 4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통산 2600안타. 아홉수를 깨고, 11타석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미 KBO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은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을 깨고 있다. 2600안타 역시 역대 최초.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신기록 달성 사실이 알려지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손아섭의 이 안타 이후 8회말 3점을 더 보탠 한화는 5대0으로 승리하면서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손아섭은 "어떤 투수가 상대로 나오든, 10타수 무안타를 치고있는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 덕분에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연패를 끊은 날 이런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곱씹었다.
"사실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기록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는 손아섭은 "팀이 연패에 빠져있다 보니 고참으로서 직접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면서 타격 밸런스가 다소 흔들렸던 것 같다. 연패도 끊었고, 기록도 나왔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18시즌 동안 우승을 해보지 못한 손아섭이다. 우승은 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그런 그가 데뷔 후 19시즌 만인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과 팀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적 이후 사실상 우승 청부사로 한화에 합류했기 때문에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책임감이 막중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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