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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9세 추천 선수 마인드 맞나..."2타 이상 안벌어져 해볼만 하다 생각, 16번홀부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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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6번홀부터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잘 할거라 예상은 된 선수지만, 이렇게 화끈하게 세상에 이름을 알릴 줄은 몰랐다. 자신이 엄청난 스타성을 지닌 최고의 기대주라는 사실을, 마음껏 알린 무대가 됐다.

김민솔(19)이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연더파를 치며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 판도를 뒤흔들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시드전에서 부진하며 올해 2부인 드림투어에서 칼을 간 김민솔. 드림투어 4승으로 내년 정규투어 합류를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나와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7000만원을 받게 됐고, 또 드림 투어 생활도 마감할 수 있게 됐다.

2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몰아치며 순항했지만, 3라운드 주춤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4라운드도 15번홀까지 1오버파를 치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에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기적의 10.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꿈에 그리던 첫 프로 우승. 김민솔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우승 소감은?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포기하지 않게 해준 힘은 무엇인가?

▶올해 선두권을 했던 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경기 중 스코어를 계속 확인했나? 선두와 격차가 있어 우승이 멀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두 타 이상 벌어진 적이 없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16번 홀부터는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

-이글 퍼트가 들어갔을 때 기분은 어땠나?

▶넣으려는 마음으로 치긴 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 내리막 라인이었는데, 그린이 빠르지 않아 짧게 치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샷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잠은 잘 잤지만, 전날부터 긴장을 많이 했고,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 했다.

-작년에는 아쉬운 성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극복했다고 본다. 계기가 있었나?

▶작년 목표를 이루지 못해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오히려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처음으로 골프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부모님이 '큰 선수가 되려니지금 아픈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기술적인 변화나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었나?

▶스윙의 기본기를 다시 점검했고,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코스에서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이번 시즌 아직 10개 이상 대회가 남았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시즌 초 목표는 '계속 성장하자'였다. 드림투어에서 잘 준비한 것처럼 이제는 정규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