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모친의 힘'이 컸다.
독일 연령대별 대표를 거쳤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을 동경했다. 그 꿈을 이뤘다.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서 출생한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하는 역사가 탄생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5일 미국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2연전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를 전격 발탁했다. 대한민국은 9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미국, 10일 테네시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이날 26명의 소집명단을 공개했다. 카스트로프가 한 자리를 꿰찼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첫 발걸음, 변신이 필요했다. 홍 감독은 올 초부터 카스트로프를 눈여겨봤다. 태극마크를 향한 진정성도 확인했다. A대표팀의 '주류'가 해외파라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독일어는 물론 영어도 가능하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듣기'가 된다고 한다.
전술적으로는 새로운 에너지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6번'과 '8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스타일은 기존 태극전사들과 다른 '파이터'형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근성이 돋보인다. 거칠게 상대와 중원 혈투를 벌인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A매치를 앞두고 발탁을 검토했지만 부상으로 무산됐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소속 협회를 독일(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하면서 행정 절차도 완료했다.
FC쾰른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부터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에서 본격적인 프로 경험을 쌓았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지난 17일 DFB 포칼 1라운드에 첫 선을 보였고, 25일 함부르크전에서 교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홍 감독은 "젊지만 이미 독일 무대에서 경험하며 꾸준히 성장한 선수다. 무엇보다 한국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했다. 지금 3선 선수들과는 유형이 다르다. 빠르게 적응해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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