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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떠날 때 깜깜했는데...' KS보고 뽑은 대체 마무리가 2년 연속 20S 눈앞. 8월엔 7세이브에 '미스터 제로'까지. 헹가래 투수로 가나[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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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달 늦게 들어왔지만 2년 연속 20세이브에 이르고 있다.

LG 트윈스의 새 마무리 유영찬이 2년 연속 팀의 뒷문을 든든히 막고 있다.

2023시즌 우승후 갑자기 미국행을 선언하고 떠난 고우석을 대신해 새 마무리로 낙점된 유영찬은 당시만 해도 2020년에 입단한 대졸 4년차였지만 1군에는 1년만 던진 새내기급이었다. 첫 1군 시즌인 2023년에 중간계투로 67경기서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여러 마무리 후보 중 한국시리즈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던지는 모습에 유영찬을 마무리로 낙점.

유영찬은 마무리 첫 시즌인 지난해 62경기서 7승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불펜이 무너진 지난해 셋업맨 김진성과 함께 LG의 뒷문을 간신히 지켜냈다.

지난해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도 뽑혀 프리미어12까지 뛰었는데 다녀온 뒤 메디컬 체크에서 주두골 미세골절이 발견돼 한동안 쉬어야 했다.

올시즌 1군에 올라온게 6월 1일. 두달이 지난 뒤에야 돌아왔다. 그나마 예정보다는 빨리 돌아온 것.

마무리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1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7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블론세이브는 단 하나 뿐이다.

LG가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큰 힘이 돼고 있다. 15경기서 1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 특히 8월엔 10경기서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KIA전에선 2-1로 1점차 리드 속에 8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김규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까지 채웠지만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고, 9회말에도 2사 후 최형우의 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 김석환의 볼넷으로 또한번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한준수와는 3B1S의 밀어내기의 공포까지 갔으나 풀카운트까지 이끈 뒤 결국 150㎞의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남은 25경기서 3세이브만 더하면 20세이브를 올리게 된다. 2년 연속 20세이브로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되는 셈.

역대 LG에서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 기록한 경우는 네번 뿐이다. 김용수가 1986년 26세이브, 1987년 24세이브를 기록했었고, 1993년 26세이브, 1994년 30세이브, 1995년 30세이브로 3년 연속 20세이브와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었다. 그리고 봉중근이 2012년 26세이브를 올린 뒤 2013년에 38세이브, 2014년에 30세이브를 기록해 3년 연속 20세이브,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다. 최근은 고우석이다. 2021년에 30세이브, 2022년엔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2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유영찬이 3세이브만 더하면 LG에선 5번째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

고우석의 미국행으로 갑자기 세운 마무리 투수가 2년 연속 20세이브를 향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대박이라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