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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이끄는 이상민 KCC 감독 "건강한 스타트,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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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은 '슈퍼팀'이란 수식어에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는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조화롭게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부산 KCC가 새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KCC는 KBL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선수 구성도 '막강' 그 자체다. 허웅-최준용-송교창 등 MVP급 선수가 즐비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탓에 눈물을 흘렸다. '완전체' 한 번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KCC는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이상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진용도 완전히 새롭게 꾸렸다. 숀 롱과 드완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아시아 쿼터로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윌리엄 나바로를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혔던 허훈을 품에 안았다. KCC는 더욱 막강해진 스쿼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높아진 기대감에 이 감독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선수는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발생하는 것이 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CC는 부상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허훈은 비시즌 연습경기 중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송교창도 보강 훈련을 겸하고 있다. 이 감독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건강한 스타트를 했으면 좋겠다. 단계별로 가고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코트 안팎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컴퓨터 가드'로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산소같은 남자'로 팬들을 끌어모았다. 은퇴 뒤엔 서울 삼성의 코치(2012~2014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4~2015시즌부터 삼성의 정식 감독을 맡았다. 2022년 1월까지 8시즌 가까이 삼성을 지휘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2016~2017시즌)을 이끌었다. 다만, 이후 삼성 계열 프로스포츠단에 대한 지원 축소 분위기와 함께 프로농구 삼성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재충전 뒤 KCC 코치로 돌아왔고, 2년 만에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그는 "현재 트렌드에 맞게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KCC는 연습경기에서 최준용-송교창 등 '장신 포워드'가 동시에 달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개성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이다. 얼마나 조화롭게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CC는 9월 초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슈퍼팀 조직 맞추기'에 힘을 쏟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