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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대어 사냥' 강원-'무패 끝나도 더블 도전' 전북...'대반전 정조준' 부천-'져도 결승 진출' 광주, 단 2팀만 살아남는다[코리아컵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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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결승까지 딱 한 걸음이다. 두 팀만이 한국 축구의 정상을 다투는 코리아컵 결승에 오를 수 있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 네 팀이 동시에 휘슬을 울리고 경기에 돌입한다. 강원FC와 전북현대는 27일 오후 7시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격돌한다. 직전 4강 1차전을 포함해 올 시즌 이미 네 차례 격돌한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는 전북이 2승1무1패로 근소한 우위다. 더욱이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의 압도적인 선두, 하지만 강원도 직전 전북의 홈에서 벌어진 4강 1차전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저력을 선보였다.

강원엔 대어 사냥을 위한 판이 깔렸다. 철옹성 같은 '전주성'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강원은 최근 5경기 1승4무, 홈 최근 4경기 1승3무로 무패다. 무승부가 많은 것은 아쉬우나, 5경기서 단 3실점으로 단단한 수비가 돋보였다. 선수 로테이션을 돌린 전북을 맞춤 전술로 제대로 위협했다. 주전을 기용할 전북을 상대로도 정 감독의 지략을 선보일 차례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상대를 어렵게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선수들도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

원정임에도 두려울 것이 없는 전북이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기세로 독보적인 선두, 코리아컵에서 포항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회)과 2020년 이후 5년 만에 더블(K리그1-코리아컵 동시 우승)을 동시에 정조준했다. 최강 전력을 갖춘 전북의 유일한 약점은 기세다. 최근 2경기 1무1패, 강원과 1차전에서 비긴 후 정규리그 포항전서 1대3으로 패하며 공식전 연속 무패를 26경기(20승6무)로 마감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무패의 부담감을 떨쳐냈다고도 볼 수 있다. 거스 포옛 감독(전북)은 포항전 패배 후 "긴 시간 무패를 이어가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패 기록이 깨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무패 질주를 마감한 팀이 급격하게 경기력이 흔들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체력적인 여파와 패배의 잔상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다른 결승행의 주인공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결정된다. 부천FC가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차전은 홈팀 광주가 압도하며 2대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전반에만 정지훈과 헤이스의 득점으로 두 골의 격차를 벌렸고, 후반 내내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부천은 원정에서 격차를 좁히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익숙한 무대에서 반전을 노리는 부천과 승리에 확실하게 깃발을 꽂고자 하는 광주다. 부천은 K리그2에서 4위까지 오르며 상승세였지만, 최근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공식전 6경기 1승1무4패, 코리아컵 승리를 통한 반전이 절실하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오른 4강 무대이기에 결승행 기회를 놓칠 수 없다. 1차전 결과를 뒤집을 많은 득점이 필요하기에 공격의 주축인 바사니와 몬타뇨의 활약이 중요하다.

광주는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코리아컵으로 털어내고자 한다. 빈공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아사니(에스테그랄 이적)까지 이탈했다. 최근 공식전 7경기 2승1무4패, 리그 6위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반전 신화를 보여줬던 광주, 리그에서 안 된다면 코리아컵 정상을 노려 '국제선 티켓'을 따내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 4강 무대에서 울산에 무너졌던 광주는 이번 2차전을 지더라도 결승에 오를 기회가 있다.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창단 후 첫 결승행을 위한 무대는 깔렸다.

1,2차전 합계 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결승 무대로 나선다. 정상의 자리를 두고 맞붙는 결승전은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