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호주 A리그 웨스턴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승부조작으로 기소된 단자키 리쿠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단자키는 친구이자 전직 축구선수인 히라야마 유타와 공모해 경기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는 수법으로 온라인 베팅에서 이득을 취하려 했다. 지난 4~5월 자신이 나선 4경기 등 총 10회의 불법 행위를 저질러 1만6000호주달러(약 1448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자키는 지난 22일(한국시각) 호주 사우스 멜버른 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5000호주달러(약 452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팀으로 단합해 최선을 다한다는 신뢰에 기반한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고, 합법적인 베팅 시장마저 교란시켰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피고가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는 점을 고려해 벌금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2019년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프로 데뷔한 단자키는 2020년 브리즈번 로어에 임대돼 호주 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이후 제프 지바 임대를 거쳐 브리즈번으로 재임대돼 두 시즌을 뛰었던 단자키는 2023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더웰에 입단해 유럽 무대를 밟기도 했다. 마더웰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는 데 실패한 단자키는 2023년 웨스턴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지난 5월까지 두 시즌을 뛰었다.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소됐다.
호주에선 벌금형을 선고 받았을 경우, 벌금을 완납하더라도 비자 취소 및 추방 조치를 당할 수 있다. 범죄 행위를 통한 벌금형은 추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리그에서 뛰기 위해 취업비자를 발급 받았던 단자키는 이번 벌금형으로 추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