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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밖에 안됐는데' 손흥민, 베컴-즐라탄-메시 이어 MLS 역사상 최고의 영입 4위 등극!...SON은 홈경기에 집중 "BMO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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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국 입성 3주도 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를 바꾸고 있다.

27일(한국시각) 미국 'LA타임즈'는 'MLS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입 TOP10'을 발표했다. 그간 내로라 하는 슈퍼스타들이 MLS 무대에 밟았는데, 손흥민은 그 틈바구니 속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LA갤럭스로 이적해 현재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가 된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베컴은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있게 지정선수에 한해 리그의 급여 상한선을 넘는 연봉이나 이적료를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베컴룰'을 만들 정도로 리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위는 역시 LA갤럭시에서 활약한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고, 3위는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GOAT' 리오넬 메시다.

손흥민 아래 미국 축구의 전설 랜던 도노번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클린트 뎀프시, 그리고 아스널의 전설이자 뉴욕 레드불스에서 뛴 티에리 앙리가 자리했다는 것은 손흥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비 킨(LA갤럭시), 카를로스 벨라(LAFC), 세바스티안 지오빈코(토론토), 호르헤 캄포스(LA갤럭시) 등이 톱10에 선정됐다.

LA타임즈는 '이달 초 성사된 한국 스타 손흥민의 LAFC 이적은 팀에만 국한되지 않은 대형 성과'라고 했다. 이어 'MLS 입장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며 마케팅과 스폰서십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리그 역대 최고액인 2,600만 달러(약 363억 원)의 이적료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수 있다는 평가'리고 했다.

손흥민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LAFC는 26일(한국시각)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홈 경기 매진, 소셜 미디어 조회수 두 배 이상 성장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까지 공개했다. LAFC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LAFC 구단도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고 주장했다.

LA FC의 한국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즈 서포터스 그룹(TSG)' 멤버이자 고교 교사인 마이크 미키타는 "요즘 동네에서 걷거나 운전하다 보면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년 사내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새로운 일"이라며 "최근 응원 파티에는 정말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새 깃발과 응원과, 다양한 SNS 영상에 흥분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어에 익숙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여러 세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런 기회를 절실히 원해왔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타운에서 훈제BBQ 식당을 운영 중인 송빈 주 바르가스는 최근 코리아타운 한켠에 한국-미국 국기와 'KOREA 강원'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흥민의 벽화를 그려 설치했다. 그는 "아버지가 손흥민과 같은 춘천 출신이다. 수 십년 전 손흥민의 아버지(손웅정)와 함께 춘천 지역 클럽에서 뛸 때 어린 손흥민을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이유를 밝혔다.

TSG의 또다른 회원인 조쉬 안은 "주변 친구들은 내가 축구장에 간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손흥민이 입단한 뒤 '축구장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더라. LA FC가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급으로 올라설 진 모르지만, 비슷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도 즉각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데뷔 3경기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2025년 MLS 30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니스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손흥민의 미국 입성 첫 골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3경기 만에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데 이어,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지난 뉴잉글랜드전에서는 첫 공격포인트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메시와 함께 MLS 선정 '매치데이 29' 이주의 팀으로 선정됐다. 스티브 체룬둘로 감독은 미국 '펄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진짜 특별하다. 팀을 결합할 수 있는 지능, 경험, 기술적,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가 더 많이 플레이할수록 팀원들은 더 잘 이해할 것"이라며 "그는 게임의 유동성을 유지한다. 뛰어난 스프린트를 하고 항상 여러가지 옵션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의 합류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누락된 조각"이라고 극찬했다.

댈런스전에서는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골까지 넣었다. 경기는 1대1로 끝이 났지만, 손흥민은 완벽히 경기를 지배하며,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냈다.

손흥민의 골에 미국이 더 흥분했다. 현지 중계진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이지만, 지금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9번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감탄했다.

MLS는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며 '손흥민이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LAFC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의 데뷔골로 다음 주말 샌디에이고 FC와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극찬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도 '매우 인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MLS에서 손흥민 쇼! 손흥민이 완벽한 프리킥으로 MLS에서 첫 골을 작렬시켰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LA FC T 선수단도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수비수 코시 타파리는 "전날 프리킥 연습을 했다. 이번에 골대 상단 코너를 봤는데 공이 마법처럼 그쪽으로 날아갔다. 정말 보기에 좋았다"며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둬야 할 수준이다. 페널티킥을 얻고,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넣었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고, 그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체룬돌로 감독도 "그는 이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신선한 바람과 동기부여의 감각, 우리 팀에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그가 우리를 밀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손흥민은 MLS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매치데이 30' 이주의 팀을 선정, 발표했다.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주 29라운드 이주의 팀에 처음으로 뽑힌데 이어, 2주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라운드 함께 뽑혔던 메시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과 함께 30라운드 이주의 팀에는 대니 무소브스키(시애틀), 샘 서리지(내슈빌), 로빈 로드(미네소타), 하니 무크타르(내슈빌), 아이든 오닐(뉴욕 시티), 대니얼 무니(산호세), 마마두 포파나(뉴잉글랜드), 카이 바그너(필라델피아), 미키 야마네(LA 갤럭시) 등이 선정됐다. 주간 MVP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무소브스키가 가져갔다.

26일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라운드 최고의 골 5개를 꼽았는데, 손흥민의 골은 2위에 자리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경기 후 팀메니트가 루브르에 걸어야 할 골이라고 했다. 톱 코너에 안착한 마법같은 골이었다'고 설명했다. 1위는 DC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인터 마이애미)가 기록한 환상 중거리골이었다.

손흥민은 이제 홈개막전으로 향한다. LAFC는 내달 1일 오전 11시 30분 미국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리그 선두' 샌디에이고FC를 상대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첫 골을 넣었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이곳에 도착한 뒤로 정말 환영받고 있으며 난 클럽과 이 도시를 정말 사랑한다. 마침내 다음 주에 BMO에서 첫 홈 경기를 치른다. 여러분 모두 그곳에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