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하늬(42)가 출산과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하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이해영 극본, 연출)의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이하늬는 24일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출산 전 인터뷰에 임했던 이하늬는 "사실은 무던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애마'가 금요일에 나오니까 애마를 낳고 다음주에는 아이를 낳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너무 감사한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작품을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게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한 제가 다 책임을 지거나 그럴 수는 없지만, 한 부분을 담당한 입장으로서는 최대한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뭔가 생명을 잉태하기 전에 너무 제가 혼자였을 때랑 마음이 가짐이 다르기는 하더라. 생명을 함께하면서 타임라인을, 어찌보면 제 마지막 D라인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격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진짜 시대가 변해서 만삭의 몸으로도, 예전엔 제가 나가고 싶다고 해도 말리셨을 수도 있는데, 제가 사실은 조심스럽기도 했다. 제가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싶어도, 이런 자리를 하고 싶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애마'가 어떤 부분에서는 가족 영화거나 그런 시리즈가 아니다 보니까 조금 조심스러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는 "사실은 후배들이 너무나 연기도 잘하고, 저희끼리는 '트리거' 보면서도 배우들이 김남길 씨나 김성균 씨와 하는 단톡이 있는데 '우리는 이제 큰일났다. 이렇게 다 연기를 잘하면, 우리는 정말 설 곳이 없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진짜 너무너무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많고 희란이 주애를 바라보는 마음이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런 마음보다 제가 어떻게 연기를 좀 더 진지하고 놓지 않고, 좀 더 깊이있게 갈 수 있을지가 사실은 더 먼저여야 하고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이어 "사실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면 살아남는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제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저는 사실 연기가 너무 좋다. 제가 취미도 참 많고 뭐를 막 하는걸 좋아하는데 아직 연기보다 재미있는 것을 못 찾은 것 같다. 제가 했던 것 중에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낚시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처럼 찌가 흔들릴 때의 연기의 맛을 제가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이런 과정들이 예전에는 안 됐던 부분들이 확장되면 너무 반갑고, 다른 분들과 비교하기에는 제가 아직 모자르지만, 제 스스로는 조금씩 조금씩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스스로 봤을 때 너무 좋다. 카타르시스가 있고 감사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여배우들이 '은퇴를 한다! 애를 낳는다고 은퇴한다' 이런 시대는 지났지만,저는 사실 매작품 할 때마다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 진짜 무슨 일이 어떻게 터져서 제가 다음 작품을 못하게 되는 변수들이 많이 있잖나. 너무 놀랍게 그런 일들이 제 주위에도 있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 작품 한 작품읗 하게 돼서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모든 행보에는 배우자의 응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하늬는 "배우자의 응원이 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은인 같은 사람을 만나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제가 싱글이었을 때보다 훨씬 더 과감하게 뭔가를 할 수 있게끔 제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항상 어떤 부분에서는 미안한 부분도 있고, 그런데, 배우로서 행보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이 가능했던 것 같고, 베드신이라는 게 사실은 같은 배우가 아니면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무던하게 바라봐주고 배우 이하늬가 성장해나가는 것을 지켜봐주는 분이라 감사하다. 겨론 전이라도 그런데 아이를 낳고는 더 그런 것 같다. 좀 더 과감하게 그냥. 제가 너무 소중한 것을 집에 두고 촬영장에 가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까 제가 이 소중한 존재를 놓고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시간을 온전히 썼으면 좋겠는 바람이 큰 것 같다. 이제. 나가면 이제는 정말 전투 모드로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 이게 언제 내가 은퇴를 꿈꾸는 건 아니지만, 언제가 마지막이어도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 대비 제가 포기해야 되는 기회비용이 너무 세졌기에 반대로 해야 하는 작업에는 최대한 몰두해서 나가 있는 시간동안은 몸이 부서져라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하늬는 극중 톱스타 정희란을 연기하면서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