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2049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만년 꼴찌 럭비부의 도전을 응원하게 만드는 성장 서사, 그리고 과몰입을 유발하는 다채로운 관계성이 맞물리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지난 9화와 10화는 시청률 7.4%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9화 2049 최고 시청률은 2.96%까지 오르며 젊은 시청층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 드라마 화제성 지수에서도 SNS 부문 2위를 차지하며 '2049 저격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굳혔다.
'트라이'의 힘은 자동으로 응원을 유발하는 성장 서사에 있다. 괴짜 감독 주가람(윤계상 분)을 만나 무기력하던 한양체고 럭비부가 스스로 알을 깨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짜릿한 전율을 안긴다. 주장 성준(김요한 분)이 전국체전 우승팀 대상고를 상대로 첫 트라이를 성공하는 장면, 공무원 시험 대신 럭비를 택한 영광(김이준 분)의 선택과 태클 트라우마를 극복한 웅(김단 분), 도발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하는 형식(윤재찬 분)까지 선수 한 명 한 명의 성장은 결국 '원팀'으로 각성한 럭비부의 기적의 여정을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낸다.
여성 캐릭터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사격부 에이스 우진(박정연 분)을 지키기 위해 끝내 입스를 이겨낸 배이지(임세미 분)는 결국 학교로 돌아와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는다. "사격을 하고 싶다"는 제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스승의 복귀는 먹먹한 감동을 자아내며 '트라이'가 단순한 스포츠 성장물이 아닌 진정성 있는 성장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관계성 또한 2049 시청층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강력한 무기다. 주가람과 배이지의 애틋한 로맨스, 성준과 우진의 청량한 청춘 로맨스, 스승과 제자로서 서로의 거울 같은 가람과 성준, 블루베리스무디로 맺어진 우진과 웅의 우정, '고삼즈' 성준·영광·명우의 티키타카, 그리고 과거 한양체고 럭비부 선후배들의 티키타카까지 유쾌함과 감동을 넘나드는 다층적 관계성은 매 장면마다 시청자들을 휘어잡고 있다.
특히 10화 엔딩에서 주가람이 중증 근무력증을 고백하며 럭비부에 위기가 드리워졌다. 전국체전을 앞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충격 고백은 남은 2화를 향한 기대를 폭발시켰다. 과연 한양체고 럭비부가 끝내 전국체전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그리고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기적을 써낼 수 있을지 안방극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