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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할 수 있을까" 11번을 했지만, 막연했던 순간…호세를 역사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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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힘도 떨어지고 컨텍도 많이 떨어지고 하니…."

최형우(42·KIA 타이거즈)은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홈런을 터트렸다.

8-6으로 접전의 상황. 최형우는 전영준의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홈런이 됐다. KIA는 10-6으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2연승을 달렸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동시에 의미있는 기록도 하나 더했다. 만 41세 8개월 12일의 나이로 종전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만 41세 3개월 28일)를 넘어 최고령 20홈런 기록을 세웠다.

경기를 마친 뒤 최형우는 "몇 년 전부터 20홈런을 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홈런 20개가 적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올해 이렇게 나와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단 이후 최형우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시즌은 올해 포함 12시즌. 그럼에도 불혹이 넘은 나이를 겸손하게 맞았다. 최형우는 "힘도 떨어지고 컨택도 많이 떨어졌다. 타율 3할은 한다고 해도 홈런 20개는 힘들거라고 봤다"라며 "오늘 홈런도 늦어서 잡힐 거 같아서 뛰었다. 최근에 너무 좋지 않아서 타구에 힘도 없고 여러가지 위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최형우에게는 유독 '최고령' 수식어가 많이 붙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최고령 만루홈런, 최고령 400홈런 등 최고령 관련 기록을 이미 상당수 갈아치웠다.

'최고령'이라는 말이 영광스러운 수식어일 수 있지만, 최형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기록이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그냥 최형우가 20홈런을 또 쳤다 이럴 수도 있다. 정말 의미있고 그런 기록이면 상관없는데 그냥 흘러가는 최고령이라는 말은 썩 좋지는 않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최형우는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다른 팀과 상관없이 우리가 지금까지 못했던 걸 만회해야 한다. 마지막에 5강을 가든 못 가든 유종의 미는 거둬야 하니 남은 경기는 죽기 살기로 해야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