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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옌스 합류→'붙박이 주전' 황인범의 낙마...'기회의 9월' 찾아온 홍명보호 중원, '홍심' 얻을 주인공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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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새로운 '얼굴'이 오고, 익숙한 '얼굴'은 빠졌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오른 홍명보호 중원에 기회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은 1일 월드컵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 적응을 거친 후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 멕시코와는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무패(6승4무)로 마치고 새롭게 떠나는 무대, 9월 A매치부터 본격적인 월드컵을 위한 실험과 점검이 이어진다.

9월에 주목할 부분은 바로 중원이다. 중요한 결원이 발생했다. '홍명호보 엔진'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이탈이다. 황인범은 지난 17일 엑셀시오르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경기 후 종아리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9월 A매치 명단에서 낙마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황인범의 결장 여파는 3월에도 실감했다. 황인범이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활동량과 패스 시도, 탈압박은 독보적이다. 공격 활로를 뚫고, 동료의 위치 지정,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다. 자리를 비운다면 공백 여파가 크다. 다행히 아직은 시험 무대, 황인범의 이탈이 새로운 중원 조합과 선수 기용에 기회를 열 수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자원은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을 옮기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부터 본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수비적인 '6번'과 기술적이고 활동량이 중요한 '8번'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 독일 무대에서는 파이터적인 근성도 돋보였기에 한국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홍 감독도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했다. 지금 3선 선수들과는 유형이 다르다. 빠르게 적응해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스트로프가 어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중원을 구성할지도 9월 A매치 기간 동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카스트로프만이 아니다. 그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렸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서민우(27·강원)는 황인범의 대체 발탁으로 합류했다. 멀티 포지셔닝과 3선에서의 침착한 빌드업 능력, 수비력이 돋보인다. K리그1 선두 전북의 상승세를 이끈 김진규(28) 박진섭(30·이상 전북)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규는 공격 작업과 전방의 패스 센스, 박진섭은 수비전인 부분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맹활약 중인 백승호(28·버밍엄시티)도 주목할만하다. 기존 중원 주전인 이재성 박용우 등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선수가 향후 월드컵까지의 여정에서 홍 감독의 중원 옵션으로 중용받을 수 있다.

북중미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 그 중심에서 중원 구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고민이다. 미국에서의 점검을 통해 월드컵 청사진을 꾸려갈 홍명보호에서 '기회의 9월'을 누리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