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에게도 드디어 외국인 1선발이 생기는구나, 벌써 내년이 기대가 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 정규시즌 마무리,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내년도 기대가 된다고 말하며 입이 귀에 걸렸다. 갑자기 굴러온 '복덩이'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 때문이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대5로 신승했다. 후반 상대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톨허스트가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줬기 때문이다. 그 1점도 비자책점이었다. 한 마디로 완벽한 투구.
톨허스트는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 4경기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4경기 25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실점은 2점, 자책점은 1점 뿐. 24일 KIA 타이거즈전 위즈덤에게 맞은 솔로포가 옥에 티. 평균자책점은 0.36이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뿜어져나오는 공의 위력이 대단하다. 키움전은 직구 최고구속 155km까지 찍었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프,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는데 제구와 구위, 경기 운영 모두 뛰어나 타자들이 대처하기 너무 힘들다. 그리고 키움전은 102개의 공을 던지는데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까지 과시했다.
31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이닝이터가 생겨 기분이 너무 좋다.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혜택을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2023 시즌 통합 우승을 할 때도 플럿코 태업 사태로 머리가 아팠다. 지난해에도 야심차게 엔스를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염 감독은 "드디어 1선발이 생기는구나 싶었다. 내년이 기대가 된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며 "솔직히 고민도 했다. 우리 불펜이 수는 많지만,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에르난데스를 두고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돌릴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번 교체는 완전 성공이다. 톨허스트가 4승을 해준 건 엄청난 성과다. 구단의 선택이 맞았다. 그리고 내년 시즌까지 대비가 되는 선발을 찾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염 감독의 톨허스트 칭찬은 끝을 맺을 줄 몰랐다. 염 감독은 "스플리터를 던진지 이제 1년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완성도를 높이면, 충분히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다. 키움전 155km를 찍었는데, 구속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 매커니즘 자체가 좋다. 내년 시즌을 풀로 치러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리그 톱 타자가 된 송성문을 구위로 이겨내는 걸 보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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