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토트넘 '영광의 시대'에는 역시나 손흥민(LA FC)이 있었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25년 동안 재임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경영진 및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나아가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순탄했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레비는 2001년 3월 토트넘 회장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오랜 시간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의 부임 당시 EPL 중위권 팀이었던 토트넘은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했다. 그의 재임 기간 토트넘은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10억파운드를 투자한 최첨단 시설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그는 팀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구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다가 17년 만인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뉴스는 '레비 회장의 역대 최고의 영입'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저메인 데포, 얀 베르통언, 그리고 손흥민을 꼽았다. 토트넘뉴스는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했다. 그의 업적은 구단의 현대 역사에서 비교할 선수가 없을 정도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레비의 최고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었다. 이 기간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EPL 득점왕과 푸슈카시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무엇보다 그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A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내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였다. 우리는 서로 무척 좋아하는 사이다. 그와 만나게 되는 건 정말 멋진 기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9년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일궜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포체티노와 적으로 만난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