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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피부 재생까지…각광받는 연어 유래 'PDRN'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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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식탁 뿐 아니라 화장대에서도 '연어'가 주목받고 있다.

연어 유래 피부 재생 성분인 'PDRN'이 K-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으면서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은 연어 및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유전자(DNA) 조각을 추출한 물질로, 항산화 및 재생효과를 가지고 있다. 손상된 부위에 작용해 세포의 DNA 합성과 회복을 촉진해, 상처 치유 및 조직 재생이 빨라지고 흉터 생성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인체 DNA와 유사해 면역 반응 위험이 낮고, 여러 임상 결과에서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상처·화상·수술 후 조직 재생 촉진, 퇴행성 관절염·힘줄 파열 등 근골격계 통증 완화 및 회복, 임플란트 수술 후 잇몸 조직 재생,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다. 특히 피부 탄력과 미백 효과 등으로 미용 목적으로도 사용되며, '연어주사'로 불리는 피부과 시술용 주사제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PDRN을 처음 국내에 수입해 재생 주사 리쥬란을 개발한 파마리서치가 원료 국산화에 성공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화장품 원료로도 대중화되는 모양새다. 단순히 미용 뿐 아니라 피부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고 손상 부위의 치유를 돕는 '피부 건강 관리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이 발표한 1년 새 달라진 K뷰티 트렌드에서는 '슬로우 에이징(Slow-aging)' 트렌드에 맞춰 본인의 피부 고민에 맞춰 핵심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성분 뷰티(Ingredient Beauty)'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PDRN 검색량이 6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이피알이 지난해 6월 선보인 메디큐브의 'PDRN 라인' 전 제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5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480만 개 이상 판매된 해당 라인은 카일리 제너가 SNS에서 '가장 좋아하는 유리알 피부(Glass Skin) 루틴'으로 PDRN 핑크 펩타이드 세럼을 소개하는 등 해외 셀럽들의 사용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비건 트렌드 확산에 따라 장미, 시금치 등 식물 유래 PDRN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세조류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블루 PDRN'의 피부 재생효과 연구 결과를 국제 저널 '피부과학 연구 아카이브(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에 발표하기도 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은 물론 일반 뷰티 업계에서도 PDRN을 주원료로 한 크림, 앰플, 에센스,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MISSHA)와 자회사 미팩토리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머지(MERZY)를 통해 PDRN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미샤의 신제품 '비타비 플러스 PDRN플럼핑 앰플'은 7가지 비타민B콤플렉스와 PDRN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손상된 피부 회복을 촉진해 피부를 매끈하고 탄탄하게 가꿔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협업해 선보인 전용 스킨케어 라인 '알:피디알엔(R:PDRN)'은 ▲토너 ▲앰플 ▲수분 크림 ▲마사지 크림 ▲랩핑 마스크 등 총 5종으로, 장미에서 유래한 로즈 PDRN과 항산화 성분 글루타티온을 결합해 독자적인 포뮬라를 완성했다.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최근 프리미엄 탄력크림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액티브 리뉴 PDRN'을 선보였다. 뷰티 인플루언서 'Nana'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동국제약의 핵심성분 TECA(테카,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 5D-PDRN(연어·병풀·어성초·마린·장미 등 각기 다른 분자량을 가진 5가지 PDRN)과 로즈워터를 배합한 독자성분인 TECA-PDRN™(테카-피디알엔) 등을 함유했다. 피부 탄력 회복은 피부 장벽 손상·속건조·붓기·색소침착 등 전문적인 피부 관리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자극을 집중적으로 케어하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스킨케어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슬로우 에이징 열풍에 피부 탄력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피부 재생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관심과 맞물려 최근 보편화된 PDRN이 K-뷰티의 '대세 성분'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