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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 역대급으로 도쿄게임쇼(TGS) 참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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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시장을 공략하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TGS 2025'(도쿄게임쇼 2025)에서 대거 신작을 공개한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5'에서 메인 스폰서를 하면서 재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넥슨,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컴투스, 조이시티 등이 일본 유저들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경제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의 유관 기관들도 공동관을 만들어 여러 지역 중소 게임사들의 출품을 지원하는 등 역대급 규모의 참가라 할 수 있다.



▶왜 일본인가

일본은 중국과 북미에 이어 글로벌 3대 게임시장이지만, TGS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전시회는 아니었다. 콘솔 플랫폼이 중심인데다, 일본 게임 유저들이 혼자 하는 게임에 더 몰두하고, 자국 게임과 IP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외산 게임이 인기를 얻기엔 좀처럼 용이한 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역시 모바일게임 저변이 계속 확장되는데다,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일본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을 대거 출시해 외산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있는 점, 서브컬처와 같은 인기 장르를 특화시키는 것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 등을 구사하면서 3대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그동안 주요 매출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하락을 겪게 되면서,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렸던 미국의 E3가 지난 2023년 공식적으로 폐지됐고, 중국 시장의 경쟁 격화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입국 불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수년전까지만 해도 필수 공략 무대였던 중국 차이나조이를 거의 찾지 않게 되면서 TGS와 유럽 게임스컴 등의 활용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최근 일본 시장에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번 TGS에서 신작 '도원암귀'를 공개하는 컴투스의 게임사업부문 마케팅&콘텐츠센터 박영주 센터장은 "일본은 1960~70년대 IP가 여전히 활용될 정도로 보수적인 시장이고, 따라서 새로운 IP나 게임사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ARPU(평균 객단가)가 워낙 높은데다,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충성도가 높아 장기간 높은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한국이나 중국, 대만 등의 유저들은 효율 중심의 플레이와 콘텐츠를 소모하는 것과 대비, 일본 유저들은 감성 기반의 플레이 경험을 중시하고 '교감' '협동' '몰입' 등이 핵심 키워드이기에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단순한 현지화나 광고 물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감성을 잘 이해하고 오랜 기간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코어 유저 대상의 행사 개최 등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운영 전략으로 리텐션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게임 선보이나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공개한다.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할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감성으로 구현된 스토리 라인에 다양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헌팅 액션'의 재미를 더했다. 내년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TGS에서 PC 및 모바일 기반 게임 시연, 코스프레 포토 이벤트, 생방송 무대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일본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신작 RPG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선보인다.

부스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레드와 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강조한 비주얼 연출로 몰입감을 높인다. 출시 전 신작을 최초로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 섹션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이벤트 무대가 마련되며 이벤트 무대에선 주인공 캐릭터인 이치노세 시키의 성우 우라 카즈키와 코우가사키 진 캐릭터의 성우 니시야마 코타로 등 TV 애니메이션 성우진이 참여하는 토크쇼, 주요 캐릭터 코스프레 포토 세션 등이 진행된다.

넷마블은 최초로 TGS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제작 발표회와 함께 '몬길: 스타다이브' 스토리 공개, 인기 성우 토크쇼, 스페셜 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두 게임의 시연 기회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 장르로 RPG 기반에 카드를 활용한 로그라이크 전투가 특징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수집형 RPG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선보이고, 넥슨은 지난해 공개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조이시티는 모바일 전략게임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 등을 공개하며 전시회를 찾은 일본 및 글로벌 유저와 만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