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면이 많이 단단해졌다."
그나마 한국 선수 자존심을 살린 건 김성현이었다.
올해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는 한국 선수가 아니었다. 일본의 히가 가즈키는 1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4라운드 최종 18언더파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022년 이 대회 우승 이어 두 번째 우승의 영광.
이번 대회는 KPGA 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유일의 대회로 많은 실력자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국가 대항전 의미도 있었다. 일본투어 공동 주관이기에 특히 일본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한일전'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한국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2022년 히가에 이어 2023년은 고군택의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지난해 다시 히라타 겐세이가 우승했다. 지난해 김민규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번에는 톱5에도 한국 선수는 없었다. 2라운드까지 옥태훈, 이상희, 송영한 등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3라운드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는 PGA투어 재입성을 눈앞에 둔 김성현. 김성현은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마지막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14언더파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
다음은 김성현과의 대회 종료 후 일문일답.
-이번 대회 돌아보면?
약 1달 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연습도 많이 하면서 계속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어제(3라운드)까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늘(4라운드) 공이 맞는 데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샷 컨트롤도 잘 되면서 스코어를 많이 줄여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대회 최종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계획은?
한국에 남아 KPGA 투어 '골프존 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참가 계획이다. 이후에 미국으로 넘어가 콘페리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에 출전 예정이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고의 골프를 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승을 목표하기 보단 내 매니지먼트를 지켜가며 최선의 플레이 하겠다.
-PGA투어에서 뛰다가 지난 1년간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했고 다시 PGA투어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느낀 것이 있다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내면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헤쳐 나갈 힘을 기른 시간이 됐다. 또한 실력이 좋고 장점이 뛰어난 선수들과 매주 경쟁을 하면서 나 자신의 골프도 많이 발전했다. 또한 콘페리투어는 지역마다 컨디션도 다르고 코스 특성도 다르다. 다양한 대회 환경에 맞게 매주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많이 배웠고 적응력도 크게 발전한 것 같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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