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대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LG는 2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손주영의 무실점 역투와 오스틴의 스리런포를 포함한 5타점 폭발로 11대1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NC에 역전패한 아픔을 극복한 LG는 84승3무52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고, 이날 2위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이고 게임차도 3.5로 늘렸다.
26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펼치게 된 LG는 여유를 가지고 나설 수 있게 됐다. 남은 5경기서 3경기만 이기면 우승 확정. 3연전 중 1경기만 이기고 이후 두산과 NC전에서 1경기만 이기면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최근 4번 문보경의 타격 부진으로 공격의 연결이 자주 끊겼던 LG는 전날 NC전에 4번 김현수-5번 문보경으로 바꿨는데 이날도 새로운 중심타선으로 나왔다. 홍창기(지명타자)-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짰다. 중심타선을 문성주-오스틴-김현수로 새롭게 구성한 것. 그리고 이것이 적중했다
선발 손주영이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주영은 7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시즌 11승째. 올시즌 롯데전에 5경기에 나가 3승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롯데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LG는 1회초 무사 1,2루, 3회초 무사 1,2루의 기회를 모두 병살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손주영이 롯데 타선을 확실하게 막아 0-0이 유지됐고, 5회초 세번째 찬스에서 승기를 잡았다.
박동원의 안타와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신민재가 친 느린 유격수앞 땅볼 때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던진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이어 문성주가 1루쪽으로 높은 바운드의 땅볼을 쳤는데 1루수 고승민이 홈으로 뿌렸으나 송구가 조금 높아 또 세이프. 3-0.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그리고 오스틴이 감보아의 초구 135㎞의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려 단숨에 6-0으로 만들었다.
공격의 물꼬를 튼 LG는 쉬지 않고 점수를 뽑으며 계속 달아났다. 6회초엔 2사 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오스틴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박찬형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뒤로 빠지며 또 주자 2명이 들어와 8-0. 8회초엔 1사 만루서 오스틴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 10-0을 만들었다. 9회초에도 병살타로 2아웃이 된 뒤 김현종의 2루타와 천성호의 적시타로 11-0까지 달아났다.
LG는 손주영이 7이닝을 소화했고 타선이 터지면서 필승조를 아껴 한화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오스틴이 빛났다. 스리런포와 쐐기 2타점 2루타로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9홈런과 92타점을 기록해 지난해 32홈런, 132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향하고 있다.
경기후 LG 염경엽 감독은 "오늘 불펜을 아껴야되는 경기였는데 손주영이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좋은 피칭으로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며 "타선에서 신민재 문성주의 타점과 오스틴의 스리런 홈런으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발 손주영과 많은 점수를 뽑아준 타자들을 칭찬.
이어 "어떤 포인트에서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야수들과 투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1승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이날 승리의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 비도 오는 흐린 날씨에도 멀리 울산 원정까지 오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