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가라비토는 왜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 3경기가 남은 가운데 이날 키움전을 4대2로 잡아내며 4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고 3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남은 2경기 중 1승만 하면 가을야구는 무조건 확정이다.
하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선발은 가라비토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가라비토가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 준비도 수월해진다. 앞선 경기에서 빨리 강판됐다. 그 전에도 이닝이 많지 않았다. 오늘은 완벽하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라비토는 직전 경기였던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6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무너졌다. 두산전 기준, 최근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10일 KIA 타이거즈전 딱 한 번 뿐이었다. 그날도 정확히 6이닝이었다.
그런데 키움전 가라비토는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나쁘지 않았다. 3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 2회 실점이 아쉬웠지만, 1회부터 4회까지 선두 타자가 나가고 1점도 뽑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선발 투수 치고는 괜찮은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를 찍었다. 투구수도 46개밖에 되지 않았다. 3회 실점을 했다면 모를까, 2회 실점 후 3회 다시 삼자범퇴를 하며 상승세였다.
그런데 내려갔다. 부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부상도 아니었다. 삼성 관계자는 가라비토의 강판에 대해 "4일 쉬고 등판이라 오래 던지지 않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이 경기 전 얘기한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경기를 이겼기에 다행이지, 중간 투수들 부진으로 패했다면 두고두고 말이 나올 뻔 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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