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빠 사랑해요."
IBK기업은행 세터 최연진이 '레전드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과 하나를 얻었다. 최연진은 남자배구 레전드로 꼽히는 최천식 인하대 감독의 딸이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한국도로공사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0-25, 25-22, 25-15, 25-23)로 역전승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 2015, 2016년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우승이다.
최연진은 이날 1세트 선발 세터로 기회를 얻었다. 비록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해 2세트부터는 김하경에게 자리를 내준 채 웜업존을 지켜야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연진은 이날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최연진은 2024~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아직 더 배워야 할 게 많은 어린 선수지만, 격려의 의미가 더 큰 상이었다.
명세터 출신인 김 감독은 최연진을 계속 경기에서 쓰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미래를 봤을 때 최연진은 반드시 키워써야 할 선수라는 것. 컵대회에서 플레이 결과에 상관없이 꾸준히 경기에 기용하려 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최)연진이는 우리가 계속 키워야 하는 선수다. 어쨌든 올해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김)하경이를 뒷받침해 주면서 (김)윤우까지 같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골고루 세터를 섞으면 공격수들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3명 세터와 같이 호흡을 맞추면 연습량도 늘어난다. 세터와 공격수들이 대화를 통해 공격수들이 더 이해하고 헌신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연진은 꾸준히 기회를 얻은 것과 관련해 "이번 대회에 내가 선발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어긋나는 게 많았다"고 반성하며 "시즌 때는 내가 잘 안 돼도 뒤에 세터 언니들 2명이 더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긴장을 덜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나도 힘들게 준비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기쁘다. 라이징스타니까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버지 최천식 감독은 혹여나 딸이 부담을 느낄까 필요 이상의 조언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연진은 "길게 말씀은 안 하시고 그냥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다독여만 주셨다"며 "아빠가 U-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인데, 딸이 우승했으니까 아빠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파이팅. 사랑해요"라고 역으로 아빠에게 응원을 보냈다.
라이징스타 상금은 100만원. 최연진은 아버지께 상금을 선물할 뜻이 있는지 묻자 "흠흠"이라고 추임새만 넣으며 멋쩍게 웃었다. 대신 아버지를 향한 애정표현은 아낌없이 던져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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