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조제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 팬들에게는 '역적'인 엔조 페르난데스(첼시)를 구했다.
벤피카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친정팀인 첼시를 찾았다. 하지만 추억만 수놓았을 뿐 미소는 없었다.
벤피카는 이날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첼시의 결승골은 전반 18분 터졌다. 자책골이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슈팅한 볼은 벤피카 미드필더 리차르드 리오스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첼시는 1패 뒤 첫 승을 챙겼다. 벤피카는 2연패의 늪에 빠졌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18일 벤피카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는 8월 29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 달도 안돼 새 '직장'을 찾은 것이다.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딘 팀이다. UCL 첫 상대인인 첼시도 특별하다. 그는 두 차례(2004년 6월~2007년 9월, 2013년 6월~2015년 12월)나 첼시를 지휘하는 동안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회, FA컵 1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 실드 1회 정상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언제나 블루(첼시)일 것이다. 나는 첼시의 역사이고, 첼시 역시 나의 역사다. 나는 첼시가 더 큰 클럽이 되도록 도왔고, 첼시 역시 나를 더 큰 무리뉴로 만들었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또 달랐다. 그는 2023년 1월 당시 EPL 최고 몸값인 1억500만파운드(약 1990억원)의 이적료에 벤피카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하지만 벤피카 팬들 입장에선 '배신자'다. 이별 과정도 아름답지 않았다.
페르난데스가 원정 관중석 쪽으로 코너킥을 차러 가자 벤피카 팬들이 물병 등 이물질을 투척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 때 무리뉴 감독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자제시켰다. 다혈질의 '폭군'에 가까운 셩격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영국의 '더선'은 '무리뉴는 페르난데스를 자신의 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는 테크니컬 지역에서 벗어나 터치라인을 따라 팬들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팬들에게 멈출 것을 호소했고, 팬들은 호응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주앙 페드루가 위험한 플레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잠깐의 수적 열세는 있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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