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천유나이티드가 수적 우세에도 성남FC를 꺾지 못했다. 올 시즌 성남을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인천과 성남은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 경기에서 2대2로 비켰다.
이번 무승부로 2위 수원(승점 63)과의 격차가 8점으로 좁혀진 인천(승점 73)은 올 시즌 자력 우승 확정까지 여전히 3승을 남겨두게 됐다. 성남(승점 48)은 이번 무승부로 3연패 위기를 탈출했다.
각기 다른 목표로 승점 3점을 원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성남은 13경기 무패 행진 이후 연패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경쟁 팀인 이랜드(0대2 패), 부천(0대1 패)에 연거푸 흔들렸다. 득점력이 아쉬웠다. 3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선봉장' 후이즈가 침묵하니 공격이 풀리지 않으며, 주도하는 흐흠에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 이랜드(승점 52)와는 4점 차이다. 더 멀어진다면 추격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 상대가 선두 인천이라도 승점을 놓칠 생각이 없는 성남이었다.
인천은 직전 수원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2위 수원(승점)과의 격차는 10점. 남은 일정 중 절반만 승리해도 인천은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다만 6경기 모두 결과를 지켜보며 끌고가기는 인천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빠르게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선 성남전 승리를 통한 막판 상승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성남은 올 시즌 인천이 유일하게 단 한 번도 꺾지 못한 팀이었다. 앞서 2패를 기록했다. 어쩌면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전경준 성남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투톱에 류준선과 후이즈, 미드필더진은 김정환 프레이타스 박수빈 레안드로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정승용 베니시오 강의빈 박광일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박승호와 박호민, 중원은 김민석, 이명주, 정원진, 제르소가 구축했다. 수비진은 김성민. 김건희, 김건웅, 이주용이 자리했다. 골문은 민성준이 지켰다.
인천이 전반 초반 이른 시점에 득점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김건희가 정확하게 헤더로 마무리하며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프레이타스가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성남이 선제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으나, 인천이 오히려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18분 롱볼을 통해 상대 진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양한빈을 압박해 김민석이 공을 뺏었다. 이후 돌파 과정에서 양한빈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양한빈의 퇴장을 선언했다. VAR 판독까지 거친 결과 페널티킥은 유지됐고, 퇴장은 취소됐다. 키커로 나선 박승호는 골망을 흔들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성남은 최악을 면했지만, 위기는 이어졌다.
두 골을 내준 성남이 조금씩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30분 좌측에서 예리하게 올린 크로스를 프레이타스가 문전에서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조금 모자랐다. 머리에 닿지 못한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좌측에서 레안드로가 민성준까지 뚫어내며 기회를 잡는 듯 보였으나, 인천 수비의 빠른 커버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공을 페널티 아크 좌측으로 내줬고, 공을 잡은 류준선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전반은 인천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성남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5분 인천 측면에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이정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성남은 인천을 계속해서 위협하며 동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는 후이즈가 박스 안 침투 과정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김건희의 빠른 커버에 막혔다.
하지만 성남에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26분 제르소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한 베니시오에게 곧바로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수적 열세에도 성남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1분 전방 압박으로 뺏어낸 공을 문전에서 이정빈이 마무리했으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 35분에는 민성준이 골대를 비우고 나온 사이 공을 잡은 김범수의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다.
성남은 오히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2분 좌측에서 올라온 공이 우측까지 흐르자 박스 밖에서 기다리던 김범수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그대로 인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성남=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