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은퇴식만 몇번째지? 오늘은 진짜 마지막이다."
흥국생명의 10번이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김연경(37)의 등번호 10번은 흥국생명 배구단의 역사에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이란 예우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따낸 뒤 열린 김연경의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영구결번은 V리그 전체로 따지면 시몬(OK저축은행) 김사니(IBK기업은행) 이효희(도로공사)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5번째, 여자 선수로는 3번째다.
10번은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비롯해 흥국생명, JT 마블러스, 페네르바체, 상하이 유베스트, 다시 돌아온 흥국생명, 올림픽 4강에 빛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언제나 김연경의 등을 장식했던 번호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이래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배구인생을 마무리지었다. 이적의 유혹이 마냥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핑크색 유니폼으로 남았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각 3회를 이끈 뒤 해외로 진출했고, 다시 돌아온 뒤에도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은퇴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도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식하는 맹활약으로 소속팀에 우승을 안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의 선수 시절 영상을 통해 작별을 고하는 한편, 이영하 흥국생명 단장을 비롯한 은사들과 가족들의 꽃다발 증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연경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은퇴식 인터뷰에 임한 김연경은 "정말 영광스럽고 감회가 새롭다. 뜻깊은 하루"라면서도 "울컥했는데 울지 않았다. 사진기자님들이 싱거워하는 것 같더라. 웃으면서 끝냈다"는 말로 특유의 입답도 뽐냈다.
"가짜 감독이긴 하지만 얼마전까지 감독 생활을 했으니까, 1세트까진 감독의 시선으로 봤다. 너무 힘들어서 2세트부터는 어드바이저의 눈으로 봤다. 올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
김연경은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역사상 첫 배구 예능까지 론칭했다. '나혼자산다' 못지 않은 좋은 시청률로 승승장구 중이다. 비단 김연경의 팬들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고민이 많았는데, 첫 배구 예능이고, 진짜 팀을 꾸려서 한다는 점이 좋았다. 그 진심 덕분에 사랑받는 것 같다. 또 방송에 배구에 대한 설명도 많더라. 그래서 몰랐던 배구의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배구선수였고, 앞으로도 배구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뿌듯하고 기분좋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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