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하늘 축구장'이 가짜란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고층 빌딩 꼭대기에 미래형 축구 경기장이 세워진 조감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구름 위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스카이 스타디움'이라는 불리기 시작했고,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사는 2034년 사우디월드컵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일부 경기가 이 경기장에서 열리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모든 건 '소설'이었다. 1일(한국시각)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경기장 콘셉을 정기적으로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hyporaultraworks'에서 제작했다. '가짜 조감도', '상상속의 조감도'란 의미다.
제작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단순한 AI 컨셉으로 시작된 것이 스스로 생명력을 얻었다. 500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하늘 축구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다소 과도해졌다)"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우디의 월드컵 경기장 조성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순전히 허구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설명을 더했다.
사우디 월드컵경기장 입찰 관계자도 통신사 'AFP'를 통해 "이 디자인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며, 사우디가 계획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라고 밝혔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AI의 위험성이 드러난 케이스다.
사우디는 실제로 상공 경기장을 계획하고 있다. 입찰 신청서에 따르면, 아직 건설되지 않은 네옴시티의 사막 도시 '더 라인'의 단지 위에 350미터가 넘는 높이에 경기장을 짓는다는 계획이 담겼다.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스포르트1'은 '인권 침해 문제로 여러차례 비판을 받아온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심스러운 입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월드컵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12년만에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로, 카타르 대회와 마찬가지로 무더운 중동 날씨로 인해 겨울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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