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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IMF란 차가운 현실을 견뎌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산다는 것은'의 의미를 그렸다. 녹즙 판매원 차선택(김재화)은 길거리로 나앉은 노숙자들 사이에서 웅크리고 자는 어린 아이들을 보곤, 말로 다 못할 안쓰러움에 조용히 요구르트를 건넸다. 구두수선을 하는 고마진(이창훈)의 아버지는 좁은 가게에서 차가운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얼마 전 둘째를 얻은 아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줬다. 평생 회사만 다녔던 구명관(김송일)은 일용직 인력 시장에서 몸싸움 경쟁도 불사했고, 배송중(이상진)은 관세사 공부를 하며 다른 미래를 꿈꿨다.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도피중이던 윤성(양병열)은 헬멧 공장에 취직해 첫 월급을 받자, 자신에게 지갑까지 털어줬던 친구 강태풍(이준호)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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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화 슈박을 실어야 하는 원양어선 선장이 선적 허가를 내주지 않자, 홍신상회 사장 정차란(김혜은)이 직접 발 벗고 나서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카이사르 강'이라 불렸던 강진영(성동일)이 태풍의 아버지란 사실이 드러났고, 선장은 "느그 아버지랑 밥도 먹고! 배도 탔던!" 인연을 외치며 마음을 바꿨다. 물건만 실으면 배송사고가 날 것이란 선장의 우려에 해양대를 나와 유조선도 타봤던 슈박 사장 박윤철(진선규)이 직접 원양어선에 올랐다. 원양어선에 5천개의 안전화를 실어야 하는 문제도 시장 사람들이 내 일처럼 도와 해결됐다. 꽃게 상자에 슈박 상자를 포개 원양어선으로 옮겨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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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으로 안전화를 멕시코로 무사히 실어 보낸 태풍은 악덕 사채업자 류희규(이재균)에게 현금 1억원을 당당히 쏟아놓고 차용증을 돌려받았다. 그래도 1만불 넘게 이익을 남겼다. 그 시각 표현준(무진성)은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에게 회사에 끼친 손해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태풍의 몰락과 금전적 이익이라는 '일타쌍피'를 노렸지만, 결국 그가 얻은 건 금전적 손해와 아버지의 꾸지람뿐이었다. 반면 태풍은 돈과 신뢰, 그리고 사람까지 모두 지켜내며 완벽한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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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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