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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으로 8강 가즈아!' 2차전 선봉도 '1차전 MVP' 손흥민, 오스틴 '미식축구' 수비 뚫을까[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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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차전 선봉도 손흥민(LA FC)이다.

LA FC는 3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오스틴FC와 2025년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LA FC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90분 동안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며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 이날 LA FC가 승리한다면 8강에 오른다. 8강 부터는 단판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만약 LA FC가 이날 패할 경우에는 8일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LA BMO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우승을 노리는 LA FC 입장에서는 체력적 부담 등을 감안해 이날 8강행을 결정짓는게 좋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흥부 듀오' 드니 부앙가와 네이선 오르다즈가 파트너로 나선다. 마크 델가도, 티모시 틸먼, 제일슨 마르케즈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고, 세르히 팔렌시아, 라이안 포티어스, 에디 세구라,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포백을 꾸리고, '주장'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킨다. 1차전에 비해 3명의 이름을 바꿨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커리어 첫 가을축구를 치렀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의 추춘제 시스템만 경험했다. MLS는 봄에 시작해 가을에 시즌이 끝나는 춘추제로, 정규리그를 끝마친 후 일종의 포스트시즌인 MLS컵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손흥민이 포스트시즌을 누비는 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1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라피즈(2대2 무)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9호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열흘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보냈다.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한 손흥민은 이날 LA FC가 넣은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2분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될때까지 키패스 무려 8개, 빅찬스 생성 2개, 유효슛 2개, 크로스 성공 4개 등 기록했다.

결승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4분 손훙민이 상대의 거친 압박을 뿌리치고 돌파하며 왼쪽에 있는 부앙가에게 패스를 찔렀다. 부앙가의 슈팅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고, 뛰어들던 나탄 오르다스가 밀어넣었다. 오스틴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심판진을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시종 LA FC 공격을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2차전의 모든 눈길 역시 손흥민에게 향한다. 손흥민은 MLS 이적 후 9골-3도움을 기록하며, 규격 외의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8월 FC댈러스전에서 환상 프리킥을 '2025 AT&T MLS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었다. 팀 동료가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놓아야 할 장면'이라고 할 정도로 예술적이었다. 1996년부터 시작된 MLS 올해의 골 타이틀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도, LA FC 선수가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올해의 신입생 후보에 오를 정도로 MLS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오스틴 선수들은 1차전에서 미식축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한 몸싸움을 앞세워 손흥민을 집중 견제했다. 체룬돌로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킥오프 순간부터 일리에 산체스가 손흥민을 두 번 들이받았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행동이었다. 그럴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다. 벼랑 끝 승부인만큼, 손흥민을 향한 견제는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이를 이겨내고 LA FC를 8강으로 이끌지 2차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한편, 손흥민이 이날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손흥민은 이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무려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유일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로 등극한 바 있다. 무대는 다르지만, 이날 득점시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10시즌으로 늘어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