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의 앞길을 가로막던 게리 오닐 전 감독이 울버햄튼으로 다시 돌아오려다 실패했다. 황희찬에게는 어쨌든 다행스러운 일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오닐 전 감독이 울버햄튼 감독직 복귀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종적으로 결렬돼 차기 감독 경쟁에서 빠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원래 큰 틀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뤄 복귀가 예상됐지만, 세부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듯 하다.
오닐 전 감독은 2024~2025시즌 울버햄튼을 이끌었지만, 10라운드까지 무승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자 해임됐다. 하지만 위약금 조항에 따라 울버햄튼으로부터 잔여 연봉을 받고 있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 감독을 경질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체제였다.
하지만 페레이라 감독 역시 초반 10경기에서 무승의 부진을 겪은 끝에 지난 2일 해임됐다. 오닐 전 감독과 똑같은 행보였다.
울버햄튼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오닐 전 감독과 접촉했다. 어차피 연봉은 주고 있는 만큼 다시 오닐 감독을 불러오는 데 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던 협상은 막판에 크게 틀어지고 말았다. BBC는 오닐 전 감독의 복귀 무산이 울버햄튼 구단 내부적으로 충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로 볼 수 있다. 원래 황희찬은 오닐 전 감독 아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2024시즌에 EPL 선발 25경기를 소화하며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통틀어 27경기에 선발로 나와 13득점-3도움을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하지만 오닐 전 감독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2024~2025시즌 초반 황희찬이 부상으로 폼이 떨어지자 완전히 잉여자원으로 취급했다. 황희찬을 벤치에 주저앉힌 결과는 처참했다. 다른 선수들이 황희찬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며 초반 10경기 무승에 그쳤고, 결국 경질됐다.
만약 오닐 전 감독이 복귀했다면 황희찬은 또 다시 잉여자원 취급을 받게 될 공산이 컸다. 그러나 오닐 전 감독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황희찬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이 열렸다.
현재 울버햄튼은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노팅엄 감독도 고려되는 분위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