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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의 미리 봄] '조각도시', 지창욱 눈만 봐도 억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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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어느 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면. 그 억울함의 한을 품은 지창욱 표 액션이 왔다.

디즈니+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오상호 극본, 박신우 김창주 연출)의 공개를 앞두고 취재진에 1회부터 4회까지 총 4회를 미리 공개했다. 12부작으로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됐던 4회까지는 태중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뒤 복수를 꿈꾸게 되는 5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을 넘어 성실하고 선한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삶을 살고 있는 태중은 1분 1초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모두 배달과 식물 가꾸기를 위해 보내는 모습. 심지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도 귀를 기울이고,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의 선량함을 강조한다. 그러던 중 화단에 떨어져 있던 핸드폰을 줍게 되고, 핸드폰의 주인이 원하는 장소에 핸드폰을 가져다 주지만, 그게 족쇄가 돼 그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게 된 것.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로 인해 운명이 완전히 바뀌게 된 태중은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끝없는 좌절에 빠지게 됐다.

반박을 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들 속에 동생까지 비극적인 선택을 하면서 태중의 희망이 모두 사라지고, 태중 역시 삶을 포기하려 하지만 생명의 은인 용식(김종수)가 나타나면서 지옥과도 같은 수감 생활을 버텨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태중은 자신과 정확히 똑같은 일을 겪은 새로운 사감자를 만나고는 자신의 삶이 '조각'된 것임을 깨달으면서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것. 이에 수감 생활을 거치면서 몸을 단련하고 무술을 연마하는 훈련을 거치는 그의 모습이 등장하고, 교도소 내에서도 서열을 가르기 위한 결투가 꾸준히 등장한다. 심지어는 태중을 죽이기 위한 외부의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피가 튀기는 처절한 액션이 이어지는데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도 자신의 삶을 조각한 이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태중의 눈빛이 계속해서 빛나면서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세운 태중이 탈옥을 시도하기는 하지만, 4회까지 탈옥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목숨을 위협받는 일만 더 생길 뿐. 여기에 4회 말미 문제를 일으켰던 수감자들만 요한(도경수)의 부름에 의해 따로 수감되게 되면서 이들의 결투가 더 이어질 것을 예고하며 마무리된 바. 무법지대에 가까운 이 사설 교도소 내에서 목숨을 건 게임이 펼쳐질 것을 예측하게 한다. 심지어 모든 수감자들이 등판에 커다란 숫자가 쓰여진 죄수복을 입고 등장,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목숨을 건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기도.

'조각도시'는 지창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회부터 4회까지 성실한 청년 지창욱이 어떻게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수를 계획하게 되는지를 촘촘하게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여기서 지창욱은 많은 대사 없이도 눈빛과 액션만으로 그 깊은 마음을 헤아리게 만들었고, 시청자들을 태중에 완벽하게 이입하도록 만들어냈다. 도경수가 연기하는 요한은 등장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져야 하는 인물, 이에 신체적인 조건이 더 좋았다면 수월했겠지만, 도경수는 높은 곳에서 지창욱을 내려다보거나 탁자 위로 올라가 상대를 깔보는 등 도구를 적극 활용하며 한계를 이겨내려 노력 중. 극중 요한은 덜 자란 청소년 같은 느낌을 주는 악역으로, 일부러 말끝을 흐리는 말투를 사용했는데, 의도인지 딕션의 문제인지는 지켜볼 문제. 도경수는 '조각도시'를 통해 악역에 처음 도전하는 바. 그동안 다소 바른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조각도시'를 통해 악역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중후반부 그의 연기에 달려 있다.

단순히 세계관 공유라고는 하지만, 2시간 분량의 영화를 12시간 분량의 시리즈물로 변화시켰을 때는 스토리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바. 4회 내내 교도소 내에서의 싸움을 담아냈던 '조각도시'가 남은 8회에서는 어떤 변주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각도시'는 5일 오후 4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