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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는 없네' 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발표...발롱에 이어 뎀벨레-야말 '2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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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에도 우스망 뎀벨레(파리생제르맹)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7일(한국시각)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5' 주요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FIFA는 '후보 선정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각 선수와 감독의 경기력, 영향력, 공헌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선정위원, 언론인, 팬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올해 남자 선수 후보 11명에는 뎀벨레와 야말을 비롯해 아슈라프 하키미, 비티냐, 누누 멘데스(이상 PSG), 킬리앙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하피냐,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콜 팔머(첼시)가 이름을 올렸다.

역시 뎀벨레와 야말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둘은 지난 2025년 발롱도르에서도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뎀벨레가 주연이 됐다. 뎀벨레는 역대 6번째 프랑스 출신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뎀벨레는 2024~2025시즌 커리어 하이를 썼다. 공식전 60경기에 출전해 37골-15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21골을 터뜨리며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와 함께 득점왕을 차지했다. 뎀벨레의 활약 속 PSG는 그토록 원하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쿼드러플(4관왕)'에 성공했다.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명된 뎀벨레는 무대에 올라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축구 레전드인 호나우지뉴에게 직접 트로피를 받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며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드라마다. 2014년 스타드 렌에서 데뷔해 두각을 나타낸 뎀벨레는 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혔고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로 이적, 맹활약을 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으로 도약했다. 2017년 여름에는 무려 1억4500만유로(약 2430억원)에 PSG로 떠난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행은 그에게 악몽이 됐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플레이의 기복도 심했고, 잦은 지각과 불성실한 태도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벌금을 내는 '금쪽'이로 전락했다.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불명예 꼬리표는 그의 수식어가 됐다. 2023년 여름, PSG로 떠난 뎀벨레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PSG)은 측면에서 뛰던 뎀벨레를 최전방 공격수로 바꿨다. 뎀벨레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스피드, 마무리, 연계는 물론 수비까지 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결국 뎀벨레는 PSG의 전성시대를 열며 발롱도르까지 품었다.

야말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야말은 지난 시즌 55경기에서 18골을 터뜨며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우승을 이끌었다. 야말은 4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공식 채널을 통해 '2025년 FIFPRO 월드 베스트11'에서 역대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야말은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1만167표의 표를 얻었다. 이번 베스트11은 전 세계 68개국 2만6000명 이상의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투표에서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발롱도르 시상식 직후 야말의 부친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도덕적 상처"라고 표현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던만큼, 이번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골키퍼 후보도 공개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을 비롯해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최고의 감독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역시 트레블을 이끈 엔리케 감독의 수상이 유력하다.

최고의 골키퍼 후보에는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티코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시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다비드 라야(아스널), 얀 좀머(인터 밀란), 보이시에흐 슈제츠니(바르셀로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역시 PSG에서 뛰었던 돈나룸마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2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된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는 올해도 후보에 올라 3연속 수상을 노린다. 알레시아 루소, 마리오나 칼덴테이(이상 아스널) 등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거론된다. 여자 감독 부문에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리나 비그만이 유로 우승으로 다시 한 번 후보에 올랐다. 비그만은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